[이데일리 박민 기자] 한국교통안전공단은 최근 5년간(2013~2017년) 교통사고 현황을 분석한 결과 11~12월에 보행자 교통사고 사상자가 집중적으로 발생했다고 9일 밝혔다.
공단에 따르면 최근 5년간 11~12월의 보행자 교통사고는 평균 9046건, 사망자는 376명 발생했다. 이는 연평균 보행자 교통사고의 18.4%, 사망자의 21.3%를 차지한다.
공단 관계자는 “특히 11월은 보행자 교통사고 사망자가 190명으로 가장 많이 발생했고 12월은 전체 사망자 중 보행자 점유율이 45.3%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시간대별로는 11~12월 오전 6시~8시와 오후 4시~8시 사이의 보행자 교통사고 사망자 점유율이 연평균에 비해 3.4%포인트(p)에서 6.0%p까지 증가했다. 이는 일조 시간(햇빛이 내리쬔 시간)이 짧아져 보행자 시인성 저하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공단은 최근 3년간 79개 구간에 무단횡단금지시설을 설치하고, 횡단보도 바닥 스티커를 부착하는 등 보행자 교통사고 예방을 위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도심 내 차량 속도를 제한하는 ‘속도 하향 5030’ 정책 확산을 통해 보행자 교통사고 감소를 이끌어낸다는 방침이다.
권병윤 공단 이사장은 “연말 보행자 사고예방을 위해 운전자는 새벽·야간시간대 속도를 줄이고 보행자는 길을 건너기 전 주위를 한 번 더 살피는 습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