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도 금리 동결 …5차례 연속 5.25% 유지

2008년 이후 16년래 최고치
"아직 금리 인하할 시점은 아냐"
"올바른 방향으로 움직이는 중"
  • 등록 2024-03-21 오후 10:16:47

    수정 2024-03-21 오후 10:16:47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미국에 이어 영국도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2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은 통화정책위원회(MPC)에서 기준금리를 연 5.25%로 유지하기로 했다.

영란은행 로고(사진=AFP)
이날까지 다섯 차례 연속 금리 동결 조치다. 영국의 기준금리 연 5.25%는 2008년 이후 16년래 최고치다. BOE는 2021년 12월(0.1%)부터 14회 연속 금리를 올리는 공격적 긴축 정책을 펼치다가 작년 9월에 금리 인상을 멈췄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전날 금리를 동결한 지 하루 만에 BOE도 시장 예상에 부합하는 금리 동결 결정을 내렸다.

앤드루 베일리 BOE 총재는 이날 “최근 몇 주간 우리는 인플레이션이 하락하고 있다는 고무적인 신호를 봤다”며 “우리는 아직 금리를 인하할 수 있는 지점에 도달하지 않았지만, 상황은 올바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BOE는 인플레이션이 지난 2월 MPC 이후 “상대적으로 급격히 하락했다”고 밝혔다. 실제 영국 통계청(ONS)은 전날 2월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연 3.4%로 2021년 9월(3.1%) 이후 2년 5개월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2022년 10월 41년 만의 최고치인 11.1%를 기록하는 등 치솟았던 영국의 물가상승률은 최근 수개월간 4% 안팎까지 떨어졌다.

올해 영국 총선을 앞두고 금리 인하에 대한 정치적 압력이 거세질 가능성이 크지만, BOE는 금리 인하 전에 물가 압력이 완화되고 있다는 증거가 더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BOE는 임금 상승률이 둔화함에 따라 올해 2분기에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를 소폭 밑돌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달 6.1%로 상승한 서비스 물가에 대해서는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은 상태라고 경고했다.

MPC 위원 9명 중 8명이 동결 의견을 냈으며 1명은 0.25%포인트 인하 의견을 냈다. 앞서 4%포인트 금리 인상을 요구했던 MPC 위원 2명은 요구를 철회하고 동결에 찬성표를 던졌다. 인상 의견을 낸 MPC 위원이 한 명도 없었던 것은 2021년 9월 회의 이후 처음이다.

트레이더들은 올해 세 차례에 걸쳐 0.25%포인트 인하를 단행을 예상하고 있으며, 6월 금리 인하가 시작될 가능성을 전날 약 70%에서 75%로 올렸다고 FT는 전했다.

이날 기준금리 발표 이후 파운드화 가치는 1파운드당 1.2738달러로 0.4% 떨어졌다. 금리에 민감한 2년물 국채금리는 발표 전 4.14%에서 4.11%로 하락했다.

영국 런던국제증권거래소(ISE)에 상장된 시가총액 상위 100개의 우량주식으로 구성된 FTSE 100지수는 1.5%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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