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장터도 '선택과 집중'…홈술·혼술족 파고든다

이마트, 하반기 와인장터 가짓수 줄이고 선택과 집중
"인기 와인 물량 집중 확보해 가격 경쟁력도 확보"
롯데마트 ''주주총회'' 이색 콘셉트…다양한 수요 대응
CU는 소주병 와인, 세븐일레븐 매달 마니아 겨냥 특별전도
  • 등록 2022-10-12 오후 6:03:20

    수정 2022-10-12 오후 6:03:20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집에서 또는 혼자서 술을 즐기는 이른바 ‘홈술’, ‘혼술’이 주류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특히 대표적 저도수 주류인 와인이 인기를 끌면서 이들 수요를 차지하기 위한 유통업계 전쟁이 치열하다. 그간 유통업계는 많은 수의 와인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전략 일색이었다면, 최근에는 높아진 소비자들의 수준에 맞춰 다양하고 차별화된 인기 와인를 확보하는 데에 보다 집중하는 모습이다.

이마트 모델들이 올해 하반기 와인장터를 소개하고 있다.(사진=이마트)
대형마트 와인장터, ‘물량전’서 ‘선택과 집중’ 변화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오는 13일부터 나란히 올해 하반기 ‘와인장터’를 전개한다고 12일 밝혔다. 최근 살인적 고물가가 이어지면서 보다 다양한 와인을 저렴하게 판매한다는 목표는 같다. 예년과 달리 가짓수보단 소비자들이 원하는 와인을 얼마나 확보했는지 ‘선택과 집중’에 방점이 찍힌 모습이다.

이마트는 1600여종의 와인을 선보였던 상반기 와인장터 대비 하반기엔 1000여종으로 구색을 줄였다. 대신 상반기 인기를 끌었던 와인들의 물량을 15% 가량 확대했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인기 와인의 물량과 가격 경쟁력 확보에 보다 집중했다는 설명이다.

1865 헤리티지 블렌드·시데랄·머드하우스 소비뇽블랑·다렌버그 데드 암 쉬라즈 등 대표적인 인기 와인들은 상반기 와인장터보다 최대 20%까지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특히 6개월 이상의 사전 기획을 통한 물량 확보 및 대량 발주 등을 통해 산타리타 트리플C·드보 뀌베 디 브륏·조셉펠프스 이니스프리 까버네소비뇽 등 와인은 해외 평균 판매가격보다 저렴한 가격에 선보일 수 있었다.

롯데마트는 ‘집 주(宙)’, ‘술 주(酒)’를 뜻하는 ‘주주(宙酒)총회’라는 이색적인 콘셉트로 하반기 와인장터를 꾸몄다. 기본적으로 와인·샴페인 마니아들에게 스테디셀러로 꼽히는 상품들을 ‘우량주( ‘우량주’ 카테고리로 선보이며 여기에 최근 열풍을 일으킨 위스키를 한정수량으로 선보이는 ‘공모주’,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는 막걸리·증류식 소주 등을 선보이는 ‘급등주’ 카테고리를 더했다. 홈술·혼술족들의 다양한 수요에 대응하겠다는 차별화 전략이다.

우량주 대표 상품으로는 샴페인 페리에주에 벨레포크·파이퍼 하이직, 와인 배비치 블랙말보로 소비뇽블랑·몰리두커 더 복서 등을 선보인다. 공모주로는 맥캘란 12년 더블 캐스크·산토리 야마자키 12년·발베니 12년·잭다니엘 싱글배럴·메이커스 마크 46 등을 한정 수량 판매한다. 이외 급등주로 복순도가 손막걸리·해창막걸리 등 인기 막걸리와 증류식 소주 대표 인기 브랜드인 ‘화요’를 도수 별로 할인 판매한다.

편의점 CU가 선보인 ‘와인 반병 까쇼’.(사진=CU)
용량 줄이고, 마니아 상품도 속속

대규모 기획전 외에도 차별화 와인을 선보이려는 노력들도 이목을 끈다. 최근 편의점 CU는 혼자서 와인을 즐기는 소비자들을 겨냥해 소주병에 담긴 소용량 와인 ‘와인 반병 까쇼’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일반적으로 와인 한 병의 평균 용량은 750㎖인데 반해 이 상품은 그 절반 수준인 360㎖로 용량을 줄였다. 품종은 칠레의 대표 와인 산지로 유명한 센트럴밸리에서 생산된 카베르네 소비뇽 레드 와인으로 빈티지는 2021년, 알코올 도수는 13%이며 가격은 단 3000원이다.

매달 MD추천 와인을 전개 중인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10월 ‘얼죽화2’ 특별전을 전개 중이다. 얼죽화는 ‘얼어 죽어도 화이트와인’의 줄임말로, 지난해 10월 얼죽화 시즌1을 진행한 결과 와인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호응을 얻어내며 올해 같은 기간 시즌2를 진행하게 됐다. 앨런스콧 콜라보에디션·배비치 블랙 쇼비뇽블랑·플라네타 샤도네이·린드만 샤도네이·라크레마 몬테레이 샤도네이 등 화이트와인 5종을 선보인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업계 와인장터는 매년 점진적인 성장세를 보이다가 코로나19 펜데믹이 시작된 2020년 초부터 급성장했다. 혼술·홈술족이 늘면서 저도수 주류에 주목한 것”이라며 “그 사이 소비자들의 수준 또한 높아지면서 국내 와인시장 역시 각 상품에 대한 트렌드가 다양하게 형성되고 있다. 각 유통업체들이 차별화 전략을 구사하게 된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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