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오페라단, '시칠리아 섬의 저녁기도' 내달 국내 초연

창단 60주년 기념 국내 초연작 시리즈
''시칠리아 만종 사건'' 소재, 베르디 역작
  • 등록 2022-05-10 오후 3:19:53

    수정 2022-05-10 오후 3:19:53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국립오페라단은 베르디 오페라 ‘시칠리아 섬의 저녁기도’(I vespri siciliani)를 오는 6월 2일부터 5일까지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국내 초연한다.

국립오페라단 ‘시칠리아 섬의 저녁기도’ 포스터(사진=국립오페라단)
이번 공연은 국립오페라단 창단 60주년 기념 국내 초연작 시리즈 두 번째 무대로다. ‘시칠라의 섬의 저녁기도’는 서곡과 주요 아리아가 국내서 공연된 적은 있으나 전막이 연주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작품은 1282년 부활절에 일어난 ‘시칠리아 만종 사건’(13세기 후반 프랑스의 강압적인 지배에 대항해 일으킨 반란)을 기반으로 한 베르디의 역작이다.

베르디가 제1회 만국박람회를 준비하고 있던 프랑스로부터 위촉을 받아 1855년 초연했다. 초연 당시 프랑스의 화려하고 멋진 모습을 보여주지 않아 반응은 엇갈렸다. 그러나 역사적 사건의 재현을 넘어 민족의 독립과 개인적 행복 사이의 번뇌, 정치적 상황에 대항한 개인들의 각기 다른 선택을 하는 모습을 설득력 있는 음악으로 표현해 여운이 남는 작품으로 만들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연출가 파비오 체레사가 시대적 배경애 국한되지 않고 관객이 현재의 차별과 억압까지 엿볼 수 있도록 무대를 꾸민다. 지난해 국립오페라단 ‘나부코’로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보여준 지휘자 홍석원이 지휘를 맡는다.

주인공 엘레나 역은 2011년 차이코프스키 콩쿠르 우승을 거머쥔 소프라노 서선영,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활약해온 소프라노 김성은이 맡는다. 아리고 역은 독일 베를린 도이치오퍼에서 한국인 최초 주역 테너로 11년간 활약한 테너 강요셉, 오스트리아 빈 폴크스오퍼의 간판스타로 활약한 테너 국윤종이 맡는다. 몽포르테 역은 바리톤 양준모, 한명원, 프로치다 역은 베이스 최웅조, 김대영이 맡는다.

티켓 가격 2만~15만원. 6월 4일 오후 3시 공연은 국립오페라단 온라인스트리밍 서비스 크노마이오페라와 네이버TV를 통해 중계한다. 코로나19로 힘든 시간을 보낸 청년(만 19~39세), 의료진, 소상공인 및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하는 할인 이벤트도 진행한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국립오페라단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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