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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우크라 인사 만나”…뉴욕포스트 보도
이번 논란은 바이든 후보가 버락 오바마 행정부 부통령 시절 차남 헌터로부터 우크라이나 기업인을 소개받았다는 미 타블로이드 언론사 뉴욕포스트의 14일(현지시간)자 보도에서 비롯됐다.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에너지회사 ‘부리스마 홀딩스’ 의 이사회 자문 바딤 포즈하르스키이는 2015년 4월7일 헌터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나를 (워싱턴) DC에 초대해주고 또 당신의 아버지(조 바이든)을 만나 함께 시간을 보낼 기회를 줘 감사하다”고 썼다는 것이다. 또 2014년 5월12일 포즈하르스키이는 헌터의 사업 파트너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우크라이나 권력자가 금품수수를 위해 공세적으로 접근하고 있다며 헌터에게 영향력 행사를 위한 조언을 요청했다.
이른바 헌터의 ‘우크라 스캔들’의 요지는 바이든 후보가 부통령 재임 때 부리스마에 대한 수사를 저지하고자 우크라이나 검찰에 압력을 행사했다는 건데, 이날 보도는 이에 대한 근거를 제시한 셈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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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뉴욕포스트 보도에는 의문점이 적지 않다. 일단 바이든 후보가 실제 포자하르스키이를 만났는지, 만났다면 언제 어디서 만났는지 등에 대한 구체적인 팩트는 없다. 더구나 이 보도의 배경에 트럼프 대통령 측 핵심인사들이 자리 잡고 있다는 점도 의미심장한 대목이다.
보도에 따르면 바이든 후보의 지역구인 델라웨어주 한 컴퓨터 수리점에 맡겨진 노트북에 헌트 관련 이메일 등이 담겨 있었는데, 노트북 주인이 나타나지 않자, 수리점 주인이 하드웨어를 복사해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인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에게 이를 맡겼다고 한다. 또 다른 측근인 스티브 배넌은 이 같은 사실을 뉴욕포스트 측에 알렸고 지난 11일 줄리아니 전 시장은 하드웨어 복사본을 직접 뉴욕포스트 측에 넘겼다. 원본은 미 연방경찰(FBI)이 보관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트북에는 2015년 뇌종양으로 사망한 바이든 후보의 장남인 ‘보 바이든 재단’ 스티커가 붙어 있었다고 한다.
트위터·페북도 링크 차단…트럼프, 싸잡아 맹공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유세에서 “오바마, 바이든 행정부보다 더 부패한 행정부는 없었다”며 바이든 후보를 향해 맹공을 퍼부었다. 또 트위터를 통해 해당 보도 링크를 차단한 트위터·페이스북까지 싸잡아 “졸린 조 바이든에 관한 아들 헌터의 ‘스모킹 건’ 이메일 이야기를 끌어내린 것은 너무 심각한 일”이라고 직격했다. 그간 트럼프 대통령 측은 이미 헌터 관련 공세를 준비 중이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29일 첫 TV 토론을 앞두고 트럼프 캠프는 ‘토론에서 조 바이든이 반드시 답해야 할 17가지 질문’ 가운데 헌터 관련 의혹을 제일 상단에 올린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