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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한국당을 제외한 교섭단체 3당은 한목소리로 국회 복귀를 촉구했다. 북한의 6차 핵실험이라는 전례 없는 안보위기와 MBC 사장의 전날 고용노동부 자진 출석을 통해 보이콧 명분이 사라졌다는 이유에서다.
한국당 불참으로 교섭단체 연설·상임위장 간담회 반쪽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 연설은 한국당이 불참한 가운데 반쪽짜리로 진행됐다. 이틀 전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연설 불참과 전날 자신들 차례의 대표 연설 파행에 이어 벌써 세 번째다.
교섭단체 대표 연설 뒤 정세균 국회의장 주재 상임위원장 간담회에도 한국당 소속 위원장들이 불참하면서 해당 위원회 소속 간사들이 대리 참석했다. 정 의장은 이같은 상황에 국회 수장으로서는 이례적으로 특정정당을 비판하면서 불쾌감을 나타냈다.
정 의장은 “우리가 따질 것이 있고 국정을 견제하고 비판할 일이 있으면 국회에 나와서 국회를 통해서 하는 게 책무”라며 “어제는 교섭단체대표 연설이 예정돼 있었지만 대표 연설을 하지 못했고, 오늘 연설도 제1야당이 불참한 가운데 진행됐다”고 일침을 가했다.
해당 시간에 한국당은 ‘최고위원-방송장악저지투쟁위원 연석회의’와 ‘안보의원총회’를 이어가면서 오히려 국회 보이콧에 대한 정당성을 강조했다.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이 자리에서 “어느 언론에서는 ‘사태가 이 지경인데 장외투쟁이냐’고 민주당 주장만 실어놓은 것을 본 적이 있다”며 “이 지경으로 만든 사람들이 그 말을 할 자격이 있느냐. 거꾸로 한번 물어 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우택 한국당 원내대표 역시 “이렇게 비상한 시국에 국회 일정까지 불참하고 하는데 대해 절대 결속과 절대 단합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며 “절대 결속과 절대 단합될 때 우리의 의사가 관철될 수 있다는 점을 당부 드린다”고 전했다.
與野 “국회 가출·정기국회 파행” 한국당 비판 한목소리
여야는 한국당의 의사일정 동참을 촉구하면서 비판을 가했다.
그러면서 “자유한국당이 끝내 어제 예정된 교섭단체 대표연설마저 걷어찼다”며 “교섭단체 연설은 하고 싶으면 하고, 하기 싫으면 안 하는 아이들의 장난이 아니다. 국민에 대한 의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양순필 국민의당 수석부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자유한국당이 안보를 챙겨야 할 현장은 해병대 군부대가 아니라 국회”라며 “자유한국당이 진정 안보를 걱정한다면 해병대 방문 쇼 말고 즉각 국회에 복귀하라”고 촉구했다.
양 수석부대변인은 “어제 MBC 사장이 자진 출석함에 따라 자유한국당이 정기국회를 보이콧 하며 끌어다 붙인 구차한 핑곗거리조차 완전히 사라졌다”며 “지금 자유한국당이 벌이고 있는 국회 가출은 명분 없는 보이콧을 위한 보이콧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주호영 바른정당 원내대표 역시 ‘바른정당 국회의원-원외당협위원장 연석회의’에서 “지금 MBC 사장 조사 사태로 한국당이 정기국회를 보이콧하면서 정기국회가 파행에 이르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