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공사 등 `금수저` 탈북 막지못한 北 관계자들 총살"

  • 등록 2016-08-18 오후 4:57:01

    수정 2016-08-18 오후 4:57:01

[이데일리 e뉴스 박지혜 기자]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태영호(55·가명 태용호) 공사 등 소위 출신이 좋은 해외 주재원들이 잇따라 탈북하자 북한 당국이 각지에 검열단을 급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북 소식통은 18일 연합뉴스를 통해 “김정은은 최근 대사관과 무역기관, 식당 등 모든 북한의 해외 파견기관들에 대해 ‘도주, 행방불명 등 사건·사고 발생 요인을 사전에 적극 제거하고, 실적이 부진한 단위는 즉각 철수시키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식당 종업원 탈북을 의식해 책임자들의 파견 지역 무단 이탈과 나머지 인원 이동을 금지하라고도 지시했다.

북한 당국은 이러한 지시를 내린 뒤 각종 검열단을 조직해 해외 각지로 급히 파견하고 있는 동향이 정보 당국에 포착된 것으로 보인다.

이 소식통은 특히 김정은이 엘리트 계층의 잇따른 탈북에 크게 화가 나 이를 막지 못한 관계자들을 총살했다는 소문까지 돌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정보 당국은 태영호 공사 탈북 이후 관련 동향이 있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김정은 위원장의 친형 김정철(왼쪽)이 에릭 클랩튼의 런던 공연장을 찾았을 때 옆에서 에스코트하던 태영호 공사 모습 (사진=일본 TBS 방송 캡처/연합뉴스)
한편, 태 공사는 탁월한 출신 성분의 북한 ‘금수저’로 알려졌다.

서유럽 사정에 정통한 베테랑 외교관으로 평가받고 있는 태 공사는 북한 최고위급 자녀들과 함께 공부할 정도의 출신 성분을 가졌다.

태 공사의 아버지는 김일성 전령병으로 활동한 항일 빨치산 1세대 태병렬이며, 태 공사의 형인 태형철은 당 중앙위원회 위원이면서 김일성종합대학 총장으로 알려졌다.

태 공사는 올여름 영국 주재 외교관 임기가 만료돼 본국 소환을 앞두고 자식의 앞날을 위해 탈북을 결심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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