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배터리 소재 생산업체들의 재고자산은 올 들어 빠르게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1위 양극재 생산업체 에코프로비엠의 재고자산은 지난해 말 1조1088억원 규모였으나 올 3분기 말 기준 6802억원으로 38.7% 급감했다. 같은 기간 엘앤에프의 재고자산은 1조1634억원에서 8005억원으로 31.2% 줄었으며, 양극재와 음극재를 모두 생산하는 포스코퓨처엠의 에너지소재사업 재고자산은 22.7% 감소한 6255억원을 기록했다. 여기에는 사실상 내년 사업매출 실적이 크게 개선되기 어렵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분석된다. 엘앤에프만 보더라도 올 4분기 공장 가동률이 여전히 50%를 밑도는 수준으로 알려졌다. 판매를 늘리기 어려우니 생산은 줄이고 쌓여 있는 재고부터 우선 해결하자는 계산이다.
올해 전기차 캐즘이 본격화하며 배터리 업체들의 실적이 주춤한 가운데 소재 생산업체들은 더 큰 타격을 받고 있다. 특히 세계 시장에서는 하이브리드 차량과 함께 저렴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선호 현상이 두드러졌다. 에코프로비엠, 엘앤에프, 포스코퓨처엠 등은 LFP용 양극재 생산을 서두르고 있지만, 아직 본격 생산(2025년 예상)에 돌입하지는 못한 상태다.
업계 전문가는 “내년 전망도 밝지 않아 일찌감치 불황 채비에 들어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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