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돈 더 써야 할인"…英공항 면세점,차별 대우에 中 '시끌'

  • 등록 2018-02-13 오후 3:59:01

    수정 2018-02-13 오후 3:59:01

[베이징= 이데일리 김인경 특파원] 중국인은 다른 나라 사람들보다 돈을 많이 쓰니 할인을 받으려면 더 많은 돈을 써야 한다?

영국 런던 히드로공항의 한 면세점이 중국인들에게 차별적인 할인을 제공해 논란이 되고 있다고 신화통신과 차이나데일리가 13일 보도했다.

히드로 공항 내 ‘월드 듀티프리’는 지난 10일 중국인이 1000파운드(150만원) 이상 물건을 구매하면 20% 할인 우대 혜택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중국인이 아닌 다른 국적의 쇼핑객은 250파운드만 구매를 해도 이 할인 바우처를 얻을 수 있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중국인 여행객은 중국 SNS인 웨이보(weibo)에 불쾌하다고 글을 남겼고 인터넷을 타고 소식은 일파만파로 퍼졌다. 조회수만 1000만건이 넘었고 댓글만 1만5000개 가량 달렸다. 중국인들은 다른 여행지에서도 이런 일들이 빈번하다고 자신의 경험을 제기하기 시작했다. 중국 내 히드로공항에 대한 반감이 깊어진 것은 물론이다.

많은 중국인들이 “중국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차별을 받는 것은 있을 수 없다. 명백한 인종 차별이다”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한 누리꾼은 “중국인은 바보라고 생각하느냐”, “영국이 실망스럽다“다는 반응을 보였다.

월드 듀티프리 측은 ”세계적 기업으로 우리는 모든 고객을 존중하고 공정하게 다룰 것을 약속한다“며 ”진심으로 사과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다. 히드로 공항 측도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분명하게 밝히겠다고 강조했다.

중국 내 중산층이 증가하며 해외여행에 나서는 중국인들은 급증하고 있다. 글로벌차이나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관광객은 1억3000만명을 넘어섰다. 이는 2016년보다 7% 증가한 것이다. 그리고 이들은 2016년 무려 261억달러를 해외에서 쓴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을 찾은 중국인 방문객 역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들은 약 6억6700만 파운드(약 1조원)을 지출한 것으로 영국 관광 당국은 밝혔다.

추이홍젠 중국 국제연구소 유럽학과장은 영국인들 사이에 인종차별이 깊이 존재하고 있는 것을 입증한 사례라면서도 중국 관광객들이 해외 물건을 구매할 때 지나치게 비싸게 소비하는 비합리성을 고쳐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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