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성동조선해양과 STX조선해양에 대해 지난해 말 채권단의 재무실사를 실시한 데 이어 외부 컨설팅 업체를 선정해 2월초까지 2차 실사를 진행한다. 이번 2차 실사는 청산 및 존속가치를 재무적 관점에서 진행된 채권단 실사와 달리 산업 경쟁력 측면에 초점을 맞춰 진행될 예정이며, 컨설팅업체로는 삼정KPMG가 선정됐다.
두 조선업체는 이번 2차 실사에서 분위기 반전을 기대하는 모습이다. 앞서 채권 실사에서 성동조선해양은 청산가치(7000억원)가 계속기업가치(2000억원)보다 높게 나왔고 STX조선해양 역시 비슷한 결과를 보여 자칫 정리되는 분위기로 흘렀지만, 산업 경쟁력 측면에서는 좀 더 긍정적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 조선업계 관계자는 “우리 조선산업이 기술집약적 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대형, 중견, 소형 조선업체들이 고루 살아남는 것이 중요하다”며 “조선업체들의 크기별로 효율적으로 다룰 수 있는 선박의 종류도 다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에 중견 조선소에 대해 정부가 확고한 회생 의지만 보여주더라도 향후 경쟁력 제고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선 관계자는 “선주들이 선박을 발주할때 각 조선업체들의 최소 1년 후 경쟁력을 주요 잣대로 적용한다”며 “하지만 최근 우리 정부의 구조조정 방안이 갈피를 잡지못하면서, 국내 중견 조선사들을 향한 선주들의 시선은 매우 불안하기만 하다”고 토로했다. 불확실성에 따라 정상적 수주활동이 어렵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