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아세안 10개국 정상 만나 ‘미래 공동체’ 강조

13일 제19차 한·아세안 정상회의 참석…협력현황 점검
文대통령 ‘더불어 잘 사는, 사람 중심의 평화공동체’ 제안
  • 등록 2017-11-13 오후 6:45:45

    수정 2017-11-13 오후 6:45:45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오후(현지시간) 필리핀 마닐라 솔레어 호텔에서 아세안 정상회의 기간 중에 개최된 아세안 기업투자서밋(ABIS)에 특별연설자로 참석해 참가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마닐라=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필리핀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현지시간 13일 올해 아세안 창설 50주년을 축하하면서 아세안이 우리 외교지평 확대의 핵심 협력파트너라는 점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마닐라 국제컨벤션센터(PICC)에서 개최된 제19차 한·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 아세안 10개국 정상들과 한·아세안 협력 현황을 점검하고 미래협력 방향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특히 한·아세안 관계 발전의 청사진으로 ‘한·아세안 미래공동체 구상’을 제시하면서 “한국과 아세안이 함께 ‘더불어 잘 사는, 사람 중심의 평화공동체’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어 ‘사람 지향적, 사람 중심적’이라는 아세안 공동체 비전과 ‘사람 중심의 경제’라는 우리의 국정철학이 유사하다며 한국과 아세안이 국민들의 의견을 존중하고 나아가 국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국민외교를 전개해 나가자고 덧붙였다.

구체적으로 △올해 9월 부산에 개원한 아세안문화원 중심의 쌍방향 문화교류 강화 △지방자치단체·재계·학계·시민사회 등으로 교류·협력의 참여자 확대 △차세대 청년 교류 강화 등을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이와 관련, “한·아세안 미래공동체 구상의 실현을 위해 굳건한 안보가 전제되어야 한다”며 모든 외교적 수단을 활용해 북한을 비핵화의 길로 이끌어 내어 궁극적으로는 평화적인 해결에 이를 수 있도록 아세안 회원국들이 적극적인 역할을 요청했다. 아울러 내년 2월 개최 예정인 평창 동계올림픽이 진정한 ‘평화 올림픽’이 될 수 있도록 아세안 각국의 관심과 성원도 당부했다.

한편, 이번 회의에 참석한 아세안 정상들은 지난 5월 아세안특사 파견 등에서 나타난 우리 정부의 아세안 중시 기조를 높이 평가하면서 문 대통령이 제시한 ‘한·아세안 미래공동체 구상’에 큰 기대감을 보였다. 또 아세안이 역점을 두고 이행 중인 ‘아세안 연계성 마스터플랜(MPAC) 2025’과 ‘제3차 아세안 통합 이니셔티브(IAI) 작업 계획’에 대한 한국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올해 아세안 창설 50주년 및 한·아세안 문화교류의 해를 맞아 개최된 이번 한·아세안 정상회의는 아세안과의 관계 강화에 대한 우리 정부의 의지와 비전을 아세안측에 전달했다”며 “한·아세안 미래공동체 구상‘ 추진을 위해 정상들의 의지를 결집하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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