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 대왕릉 피장자 누구'…익산시 정밀조사 착수

지금까지 백제 30대 무왕의 묘로 알려졌으나
출토된 치아 여성의 것…아내 선화공주 추정
  • 등록 2017-09-19 오후 5:11:07

    수정 2017-09-19 오후 5:11:07

전북 인산시 석왕동에 위치한 백제 고분 쌍릉 중 대왕릉. 익산시는 원광대 마한백제문화연구소와 함께 25일부터 대왕릉 정밀조사에 들어간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채상우 기자] 백제 고분인 쌍릉(사적 제87호)의 실체를 밝히기 위한 조사가 발굴 100년 만에 다시 이뤄진다.

익산시는 원광대 마한백제문화연구소와 함께 25일부터 전북 익산시 석왕동에 위치한 대왕릉 정밀발굴조사에 착수한다. 대왕릉은 일제감점기인 1917년 일본인 야쓰이 세이이치에 의해 발굴된 횡혈식 석실규모와 금송제 목관에 비춰 충남 부여군 능산리 고분군 왕릉에 비교되는 무덤으로 인정돼왔다.

쌍릉에는 백제 30대 무왕(600~641)과 그의 부인인 선화공주가 묻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려사, 세종지리지, 동국여지승람은 쌍릉에 대해 ‘무강왕과 비의 무덤’이라고 설명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립전주박물관은 2016년 1월 ‘익산쌍릉 일제강점기 자료조사보고서’에 대왕릉에서 출토된 치아가 여성의 것이고, 토기도 신라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일각에서 대왕릉의 피장자가 무왕이 아닌 무왕의 아내인 신라 선화공주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번 발굴조사의 첫 임무는 정확한 피장자를 밝히는 것이다. 익산시,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 마한백제문화연구소는 지하물리탐사를 비롯한 과학적인 조사를 한 후 정밀조사에 들어간다.

아울러 일제강점기 때 대왕릉 모습을 지형 복원하고 발굴고분 정밀실측 등을 통해 봉분 축조방법과 석실규모 및 형태를 밝히는데도 주안점을 둘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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