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형수 기자] 항암 바이러스를 이용한 항암제를 개발 중인 신라젠이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에서 2조6000억원을 끌어 모았다.
신라젠은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지난 28일부터 29일까지 이틀동안 청약을 받은 결과 200만주 모집에 총 3억4500만주에 달하는 주문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청약증거금은 약 2조5800억원에 달했다. 청약 경쟁률은 172.5대 1을 기록했다. 신라젠 공모가는 1만5000원이다. 신라젠의 상장 예정일은 다음달 6일이다.
문은상 신라젠 대표는 “상장 후 주주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면역항암제 시장의 선두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06년 설립한 신라젠은 항암 바이러스를 이용해 항암제를 개발 중인 바이오 벤처다. 현재 개발 중인 ‘펙사벡(Pexa-Vec)’은 천연두 예방백신에 사용했던 백시니아 바이러스를 유전자 재조합해 암세포만 선택적으로 공격하도록 설계한 항암신약 후보물질이다.
지난해 4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임상시험 개시에 대한 특정임상계획평가(Special Protocol Assessment·SPA)를 승인받았다. 전 세계 20여 개국에서 600여명의 간암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1월에 뉴질랜드에서 첫 환자를 등록했다. 오는 2020년 상업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신라젠은 펙사벡 상업화를 위해 국내외 파트너사와 지역별 판권, 공동연구 등에 대한 라이선스 아웃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전 세계 임상 3상과 상업화는 한국의 녹십자, 홍콩의 리스파마(Lee‘s Pharma), 프랑스의 트랜스젠(Transgene) 등이 함께 참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