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항에서 출항하는 컨테이너선 15개 항로의 단기(spot) 운임을 종합한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21일 기준 1778.69로 전주 대비 35.31포인트(2%) 내렸다. 이로써 SCFI는 18주 연속 내림세를 이어오면서 올해는 물론, 23개월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올해 초(5109.60)와 비교해선 무려 65.2% 하락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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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영국 해운 조사기관 MSI는 올해 글로벌 물동량이 전년 대비 0.6% 줄어들겠다고 내다봤다. 미국 소매연맹이 최근 발간한 글로벌 포트 트래커(Global Port Tracker) 보고서에서도 올해 하반기 미국 주요 항만으로 들어오는 수입 물량이 전년 동기 대비 4% 감소하리라고 관측했다.
MSI도 최근 보고서를 통해 각국의 재정정책 변화에 따른 수요 위축이 신조 인도와 정체 개선에 따른 실질 공급 증가와 맞물리며 수급 불균형을 키우고 있다고 분석했다. MSI는 “미국 동부와 유럽 일부 지역에선 여전히 혼잡 현상이 남아 있으나 운임 급등의 기폭제가 됐던 미국 서부 항만 정체는 급격히 개선돼 실질 공급량 증가를 유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 8월 중순 이후 컨테이너 운임이 급격히 하락하면서 올해 하반기와 내년 실적은 시장 컨센서스를 크게 밑돌 것으로 보인다”며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에 따른 경기·소비 위축으로 물동량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운 데다 인도 예정인 선박이 많아 컨테이너 수급이 개선될 가능성은 적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각에선 해상운임이 코로나19 사태 이전보다 여전히 높은 수준이어서 해운업계의 불황을 언급하긴 이르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 2019년의 평균 SCFI는 810.92였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비정상적으로 높았던 해상운임이 제자리를 찾고 있는 과정”이라며 “미국과 유럽 주요 항만에서 노사 갈등이 벌어지고 있어 해상운임이 다시 오를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