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가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등 중남미 지역 가전제품시장 공략에 나섰다. 중남미 지역은 6억명이 넘는 인구를 보유해 시장 성장 여력이 충분하기 때문이다.
| 삼성 전자 무풍에어컨(왼쪽)과 LG전자 드럼세탁기. (사진=삼성, LG전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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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브라질에서 무풍에어컨 신모델을 출시하고 현지 프리미엄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최근 브라질 현지에서 미디어, 거래처 등 3000여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신제품 발표회를 진행했다.
이 행사에서는 벽걸이형·카세트형(천장형 실내기) 등 무풍에어컨 신제품과 시스템에어컨 360, 대형 상업용 멀티(DVM) 등 다양한 가정용·상업용 공조 솔루션이 소개됐다. 남반구에 위치한 브라질은 4분기부터 에어컨 여름 성수기에 접어든다.
삼성전자는 브라질 시장에서 2017년부터 무풍에어컨을 판매해 왔다. 올해는 무풍 냉방 기능을 적용한 에어컨 라인업을 대폭 늘린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가정용뿐만 아니라 대형 병원, 쇼핑몰 등 기업 간 거래(B2B) 시장에서도 무풍 에어컨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중남미 지역에서 생산법인 4개와 판매법인 7개를 보유하고 있다. 이중 생산법인 2개와 판매법인 1개를 브라질에서 운영 중이다.
LG전자는 글로벌 주문자상표부착(OEM) 회사 아르헨티나 뉴산(Newsan)과 손을 잡고 내수용 등 연간 약 10만대 규모(추정) 세탁기를 공동 생산할 방침이다. 초기에는 드럼 세탁기 3종을 생산한 뒤 점차 품목을 확대할 예정이다.
LG전자와 뉴산은 2018년부터 세탁기를 비롯해 텔레비전(TV), 냉장고 등 가전 제품 분야에서 협력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현재 LG전자는 아르헨티나를 비롯한 중남미 지역에 5개 생산법인과 8개 판매법인을 운영하며 자사의 모든 가전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삼성과 LG전자가 중남미 시장 공략에 심혈을 기울이는 이유는 시장의 성장 가능성 때문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중남미 지역은 도시 인구와 중산층 확대에 힘입어 향후 5년간 명목소비 성장률이 9%를 웃돌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모바일 위주 인터넷 보급률도 높아져 전자상거래에 익숙한 청년 비중이 높은 점도 특징이다. 2023년 중남미의 전자상거래는 2018년의 2배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남미지역은 인구가 6억 3300만명에 달할 정도로 시장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며 “다만 코로나19 사태가 심해져 소비가 위축될 수 있다는 점은 변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