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업계에 따르면 김 사장은 지난 6일 사업부 내부적으로 조용하게 이임식을 가졌다. 정기 조직개편에 앞서 이임식을 먼저 가진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다. 이임식은 15분도 채 지나지 않아 짧게 끝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김 사장은 이임사에서 “전경훈 부사장을 중심으로 미래 네트워크 사업을 잘 이끌어가기 바란다”는 요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는 전 부사장이 사실상 네트워크 사업부의 수장이 될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삼성전자의 사장단 인사가 지난주 마무리된 만큼 부사장직을 유지하면서 사업부장을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전 부사장은 1962년생으로 김영기 사장과는 서울대 전자공학과 선후배 사이다. 미시간대에서 전자공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고, 지난 1991년부터 2015년 초까지 포항공대 전자전기공학과 교수를 지냈다. 삼성전자에는 2014년 말 DMC연구소 차세대통신연구랩에 처음 합류했다.
그는 세계 최초로 초고주파 대역에서 초고소 적응 하이브리드 빔 포밍 5G 무선통신 시스템을 개발하는 등 5G 네트워크 관련 기술 연구에서 최고 전문가로 알려져있다. 두께 1mm 이하 크기의 5G용 소형 안테나 개발 및 5G 무선통신용 밀리미터파 RFIC(Radio Frequency Integrated Circuit) 칩 개발 등을 주도했으며, 지난 2014년에는 국제전기전자공학회(IEEE) 이동체공학 학술회의에서 ‘차세대 무선통신 5G의 비전, 필수요소 및 핵심기술’이라는 주제로 기조강연에 나서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5G 시장에서 시장점유율 20%대를 달성하고, 매출을 2배 이상 높이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현재 LTE 네트워크 장비 시장점유율은 11% 정도로 화웨이와 에릭슨, 노키아 등에 밀려있으나 모뎀칩에서부터 장비, 기지국, 태블릿, 소프트웨어, 스마트폰 등 5G와 관련한 모든 것을 준비해둔 만큼 점유율 확대에 자신하고 있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번 주 조직개편 및 보직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조직개편은 12일 또는 13일 정도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네트워크 사업부와 관련해 “아직 확정된 바 없다”며 즉답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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