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 피해 줄었지만…`대출빙자형` 신종사기에 속수무책

  • 등록 2017-02-16 오후 3:34:21

    수정 2017-02-16 오후 3:34:21

[이데일리 e뉴스 유수정 기자] 보이스피싱 피해규모는 전년 대비 감소했지만 대출빙자형 피해액은 무려 28%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검찰이나 금융감독원 등 정부기관을 사칭하던 것에서 대출 광고전화로 가장하는 방법으로 수법이 진화한 셈이다.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발생한 보이스피싱 피해규모는 1919억원(총 4만 5748건)으로 전년 대비 21.5% 감소했다.

사기 유형별로 보면 대출빙자형 피해액이 1340억원으로 전체의 69.8%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과 비교해 무려 27.1%포인트 급증한 수치다.

대출빙자형 보이스피싱이란 금융회사로 사칭해 돈을 빌려주겠다고 속인 뒤, 피해자로부터 수수료나 보증서 발급 등의 명목으로 돈을 받는 유형이다.

다만 지속적인 홍보 덕에 정부기관 사칭형 피해액은 579억원으로 전년 대비 60% 가까이 감소했다.

연령대별 피해로는 대출 수요가 많은 40~50대의 경우 대출빙자형 피해자의 58.6%를 차지했다. 어느정도 감소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는 정부기관 사칭의 경우 20~30대 여성이 피해자의 38%를 차지해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금감원은 “최근 증가한 대출빙자형 사기의 경우 경기 위축으로 대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현실을 이용해 실제 대출광고와 구별하기 어려울 정도로 정교한 수법을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라며 “햇살론 등 정부지원자금을 사칭하는 사례가 많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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