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튀르키예와 시리아를 강타한 규모 7.8의 대지진으로 사망자가 7일 오후 1시 기준(현지시간) 5000명을 넘어섰다. 추위와 폭설로 구조에 난항을 겪고 있어 사상자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사망자가 2만여명에 이를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까지 내놨다.
| 튀르키예 아다나 지역에서 구조대들이 생존자를 신속하게 구조하고 있다.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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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은 튀르키예 국가 재난관리청을 인용해 이번 대지진으로 튀르키예 사망자 수가 3419명으로 늘었고, 부상자는 2만534명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시리아의 사망자 1602명까지 합치면 현재까지 집계된 사망자 수는 5000명을 넘어섰다. 최소 건물 1만1000채가 무너졌고, 오랜 역사를 지닌 문화유산도 큰 피해를 봤다. 이번 지진의 진앙 깊이가 약 18㎞로 얕았던 데다 내진 설계가 되지 않은 오래된 건물이 많으면서 피해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폭우와 폭설 등 악천후에 여진도 지속적으로 이어지면서 구호 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어 사상자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세계 각국은 애도를 표하고 수색·구조팀을 급파하는 등 지원에 나섰다. 우리 정부도 110여명 규모의 긴급구호대를 파견하고, 500만달러 규모의 인도적 지원을 제공하기로 했다. 정부가 파견할 긴급구호대는 외교부, 소방청, 코이카 등 60여명과 국방부 인력 50명으로 구성된다. 단일 파견 규모로는 이번 튀르키예 긴급구호대가 최대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튀르키예는 1950년 우리가 공산 침략을 받았을 때 지체없이 대규모 파병을 해서 우리의 자유를 지켜준 형제의 나라”라며 신속한 지원을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