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그룹은 지난달 평택공장(SPL) 사고 이후 안전한 일터를 만들기 위해 외부 인사 중심으로 구성한 ‘안전경영위원회’(위원회)를 출범했다. 위원장을 맡은 정갑영 전 연세대 총장은 기업 개혁을 위한 외부 자문기구를 이끈 전문가로서 SPC 안전경영문화 토대를 만들어가고 있다. 독립성과 중립성이 보장된 기구를 통해 SPC를 국제적인 기준 이상의 안전한 일터로 변화시키는 데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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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위원장은 안전경영위원회 실효성 확보를 위해서는 활동의 독립성과 중립성이 최우선으로 확보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무리 좋은 개선책이라고 해도 현장에서 실행이 되지 않으면 아무 의미가 없어서다.
그는 “위원회 출범 전 허영인 회장과 충분한 대화를 나누면서 위원회 활동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를 확인했다”며 “위원회의 권고의견을 실행에 옮기는 데 어려움이 예상되더라도 각 계열사에서 적극적으로 실천방법을 강구해 적용할 수 있도록 실행력을 담보해달라고 허 회장에게 요청했다”고 전했다. 이어 “허 회장도 SPC를 세계적인 기업으로 만들고자 하는 의지가 강하다”며 “이를 위해서는 경영실적뿐만 아니라 안전문화를 비롯한 기업 전체문화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정 위원장은 “허 회장을 비롯한 회사 전체가 시장의 신뢰를 상실한 점을 뼈아프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기업 전체적으로 기업문화 개선을 적극적으로 실천할 의지가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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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안전사고 대비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지만 어떤 부분은 경영자 의지만으로 되는 게 아니다”라며 “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 상황에 대해 면밀히 검토하고 안전설비 확충과 작업절차 개선, 관리감독 강화 등 안전관리체계 구축뿐만 아니라 노동자들의 안전수칙 준수의식 개선 및 협력도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정 위원장은 마지막으로 SPC가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돕겠다면서 “안전관리 강화는 기업 입장에서는 대규모 투자가 필요해 경우에 따라서는 영업목표 달성에 지장을 줄 수도 있다. 노동자들도 부담이 되는 부분은 있다”며 “그럼에도 SPC 같은 세계적 기업은 ‘글로벌 스탠다드+α’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산업안전 외에 식품안전사고도 발생하면 안된다”며 “(향후 내놓을 개선 방안이) 어느 기업에나 적용할 수 있는 중요한 선례가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SPC는 안전관리 강화 대책에 따라 외부 전문기관을 통해 전 사업장에 대한 산업안전 진단을 실시해 현재 28개 생산시설 중 24개 사업장에 대한 진단을 마쳤다. 위원회는 내달 중순쯤 진단 결과를 검토해 개선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