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해 지인 "배신감 충격, 공범 몰려 억울" 네티즌 고소

  • 등록 2022-04-05 오후 5:10:51

    수정 2022-04-05 오후 5:10:51

[이데일리 정시내 기자] ‘가평 계곡 사망’ 사건 당시 현장에 있던 이은해(31)의 지인 A씨가 신상이 무분별하게 노출되고 공범으로 몰려 억울하다며 심경을 전했다.

살인 혐의로 지명수배된 이은해(31·여)씨와 공범 조현수(30)씨. 이씨와 조씨는 2019년 6월 경기도 가평군 용소계곡에서 이씨의 남편인 윤모씨(사망 당시 39세)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사진=인천지검 제공
A씨는 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오랜만이에요. A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A씨는 “(2020년 10월 언론 보도 이후 이은해와 조현수에 대해) 알지 못했던 사실을 알게 돼 충격을 받았다”며 “(보도를 접한 후) 이씨에게 잘못한 죄가 있다면 자수하라고 권유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씨가)‘정말 아니다, 방송에 나온 것은 다 오해다. 믿어달라’고 설득하여 (이씨가) 그 정도로 나쁜 짓을 저지르지는 않았을 것으로 생각해 중립으로 기다려보자는 심정이었다”며 “그러던 중 당사자들이 공개 수배된 사실을 알고 저 또한 충격과 배신감이 크다”고 밝혔다.

A씨는 “정말 억울하고 아니라면 성실히 수사를 받으면서 억울한 걸 밝혀내야지 별안간 도주라니 이들의 대처에 정말 어이가 없고 화가 난다”며 “검찰 연락을 받고 하도 답답해 수소문해보니 가까운 지인들에게는 장문의 카톡을 남겼다고 하는데 저에게는 조사 당일에도, 도주 당일에도 연락 하나 일절 없었다”고 했다.

그는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전부 다 이상했는데 평소 악한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했으니 의심조차 안 했다”라면서 “두 사람과 전혀 관련이 없는데, 인터넷상에서는 여전히 제가 공범으로 몰려 있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A씨는 최근 자신을 공범으로 몰거나 비난하는 글이 온라인에서 확산하자 일부 네티즌을 고소했다고 전했다.

그는 “변호사가 40여명 정도 추려 고소했는데 진심으로 사과하면 취하할 생각도 있었다”며 “제가 고소 합의금을 요구했다고 하는데 저는 분명히 합의가 없을 것이라고 말씀드렸으며 고소의 목적은 합의가 아니고 제 결백의 증명”이라고 말했다.

또 “자꾸 그들과 똑같은 사람으로 엮으시는데, 저에게 돌 던지신 그분들이 주시는 합의금 필요 없다”고 덧붙였다.

지명수배 된 이은해(사진 왼쪽)와 사망한 남편 A씨. 사진=SBS
한편 지난달 30일 인천지검 형사 2부는 이은해와 공범 조현수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지명수배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2019년 6월 이들이 수영을 전혀 할 줄 모르는 남편인 故윤씨에게 계곡에서 다이빙하게 한 뒤 구조하지 않아 살해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씨와 조씨는 내연 관계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씨가 남편 명의로 가입된 생명 보험금 8억원을 노리고 살해한 것으로 판단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이씨와 조씨는 지난해 12월13일 처음으로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고, 14일 2차 조사를 앞두고 잠적해 현재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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