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이건희 사면대가 뇌물은 모욕"…첫 재판서 혐의 전면부인(상보)

첫 공판기일 모두발언서 다스 실소유주·삼성뇌물 강력 부인
"재판 절차와 결과, 한국사법 공정성 보여달라"
"재판서 필요한 것은 주장하겠다" 검찰과 치열한 공방 예고
  • 등록 2018-05-23 오후 3:08:38

    수정 2018-05-23 오후 3:08:57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110억원대 뇌물수수와 350억원대 다스 횡령 등 혐의로 구속기소 된 이명박 전 대통령이 2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첫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호송차에서 내려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이명박(77) 전 대통령이 23일 본인 재판에서도 “공소사실이 사실과 너무 다르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특히 핵심 공소사실인 자동차부품회사 ‘다스’ 실소유와 삼성의 다스 소송비용 대납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며 강력히 부인했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재판장 정계선) 심리로 열린 첫 공판기일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검찰 자신도 아마 속으로 인정할 거다. 무리한 기소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110억원대 뇌물수수와 350억원대 다스 자금 횡령 혐의로 지난 4월 9일 구속기소됐다. 이 전 대통령은 지난 3월 22일 구속된 이후 62일 만인 이날 외부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미리 준비한 원고 직접 읽으며 검찰이 제출한 증거에 모두 동의한 이유를 밝혔다. 그는 “변호인단은 ‘재판 증거에 부동의해 증인을 출석시켜 진실을 다퉈야 한다’고 했다”면서도 “증인 대부분이 경제위기를 극복하고자 저와 밤낮없이 일했던 사람들이다. 법정에 불러 그들을 추궁하는 게 본인과 가족에게 불이익을 주는 일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전 대통령은 “국정을 함께 했던 사람들과 다투는 것을 국민께 보여드리는 게 받아들이기 힘들고 참담한 일이다. 고심 끝에 다투지 말아달라며 증거(동의를) 부탁했다”고 설명했다. 이 전 대통령은 그러면서 “나의 억울함을 객관적 자료와 법리로 풀어달라고 변호인단에 말했다. 재판부가 이러한 것과 무관하게 검찰 증거의 신빙성을 검토해 줄 거라는 믿음이 있다”고 했다.

다스 실소유주 의혹은 재차 부정했다. 그는 “제 상식으로 도저히 이해할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 전 대통령은 “1985년 형님과 처남이 회사를 만들어 현대자동차의 부품국산화 사업에 참여했다. 저는 친척이 관계회사 차리는 것에 대한 비난 염려가 있어 만류했지만 정세영 당시 현대자동차 회장이 ‘부품 국산화 차원에서 하는 건데 본인이 하는 것도 아니고 형님이 하는 거니까 괜찮다’고 했고 정주영 회장도 양해했다고 해서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후 30년간 회사성장 과정에서 소유나 경영을 둘러썬 어떤 갈등이 없던 회사를 국가가 개입하는게 온당한 일인가”라고 반문했다.

이 전 대통령은 서울시장 시절 청계천 복원사업과 대통령 시절 4대강 사업과 제2롯데월드 허가, 청계재단 설립 등을 거론하며 불법자금 문제가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런 저에게 (이건희 회장)사면대가로 삼성 뇌물을 받았다는 공소사실이 충격이고 모욕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전 대통령은 이 회장 사면에 대해 “평창올림픽 유치에 세 번째 도전키로 결정한 뒤 최우선으로 이건희 IOC위원 사면을 강력히 요구받고 정치적 위험이 있었지만 국익을 위해 삼성 회장이 아닌 IOC위원으로 사면을 결정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IOC 밴쿠버 총회 앞두고 급히 (이 회장을)사면해 자격을 유지했다. 이런 노력으로 올림픽을 유치했고 지난 2월 성공적으로 개최할 수 있었다”고 했다.

재판부에 대한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그는 “시대적 소명인 남북간의 진정한 화해협력과 통일의 시대를 열기 위해 우리사회가 먼저 갈등과 분열을 극복하고 화합하는 게 전제가 돼야 한다”며 “바라건데 이번 재판 절차와 결과로 한국사법의 공정성을 국민과 국제사회에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국민께 심려를 끼쳐 송구스럽다. 구체적인 사실은 변호인에게 모두 말했고 재판과정에서 필요한 것은 주장하겠다”며 “존경하는 대한민국 사법부의 현명한 판단을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12시 59분쯤 재판이 열리는 서울 서초동 서울법원종합청사에 도착했다. 수의가 아닌 짙은 남색 양복 차림의 그는 교도관들의 부축을 받아 호송차에서 내렸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尹 관저로 유유히..정체는
  • 김혜수, 방부제 美
  • 쀼~ 어머나!
  • 대왕고래 시추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