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퇴직연금 경쟁 본격화…은행은 '발 동동'

10년 내 1000조원 성장 블루오션
실물이전 시행...은행→증권사 '머니무브'
퇴직연금 선점 각축전
  • 등록 2025-01-08 오후 4:55:35

    수정 2025-01-08 오후 4:55:35

<앵커>

증권사들이 새 먹거리 중 하나로 퇴직연금을 점찍고 주도권 경쟁에 본격적으로 나섰습니다.

은행에서 증권사로의 퇴직연금 이탈은 빨라지고 있습니다.

심영주 기자입니다.

8일 이데일리TV 뉴스.
<기자>

지난해 10월 말부터 시행된 퇴직연금 실물이전 서비스.

가입 고객들은 기존 퇴직연금을 해지하지 않고도 다른 금융사로 계좌를 이전할 수 있게 됐습니다.

퇴직연금 시장은 10년 내 100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 전망되는 블루오션으로, 증권사들은 시장 선점을 위해 본격 전쟁에 나섰습니다.

업계 선두를 달리고 있는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 현대차증권은 일찍이 개편을 통해 관련 조직을 확대했고, 삼성증권은 연금본부를 디지털부문과 합치면서 고객 공략에 나섰습니다.

일부 증권사는 퇴직연금 상장지수펀드(ETF) 적립식 자동매수 시스템을 개발하는 등 타 금융사와의 차별화도 꾀하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은행에서 증권사로 퇴직연금이 이동하는 ‘머니무브’ 현상은 가속화하는 모습입니다.

금융감독원 통합 연금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퇴직연금 적립액은 은행권이 210조원 수준으로 가장 크고, 증권사가 약 96조원으로 그 뒤를 이었습니다.

다만 은행권은 1년 사이 적립금 규모가 약 6% 늘어난 반면, 증권사는 같은 기간 11%가 넘게 뛰었습니다.

업계에서는 앞으로 은행에서 증권사로 퇴직연금 계좌를 옮기는 사례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증권사 관계자] “퇴직연금을 통한 노후자산 증대에 투자자의 관심이 높고, 최근 미국 지수를 기반으로 한 ETF 수익률이 양호함에 따라 ETF 실시간 매매가 가능한 증권사로의 관심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상반기 내 출시를 앞두고 있는 주요 증권사들의 퇴직연금 로보어드바이저(RA) 서비스 역시 증권사로의 자금 이탈을 부추길 전망입니다.

이데일리TV 심영주입니다.

(영상편집: 김태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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