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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농산물 소비자물가는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9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농산물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동월대비 8.5% 올라 12개월만에 최고 상승폭을 기록했다.
지난해 2월 20.5%까지 올랐던 농산물 물가는 전년도 높은 상승세인 기저효과와 공급 증가 영향으로 올해 6월만 해도 1.6% 상승에 그치는 등 안정세를 보였다.
하지만 여름철 무더위와 가뭄이 지속되면서 작황이 부진한 반면 수요는 증가하면서 지난달 큰 폭의 오름세를 나타냈다. 농산물 중에서도 채소류가 지난달 25.9% 급등했다. 과실류는 7.4% 올랐고 곡물류는 11.9% 내렸다. 채소가격 강세가 전체 농산물 물가 상승폭을 이끈 것이다.
토마토는 5kg에 2만443원, 무 20kg에 2만3377원으로 7월(1만5470원, 2만1727원)보다 각각 32.1%, 7.6% 더 상승했다. 양배추, 양파도 전달보다 0.5% 가량 높은 수준의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농산물 중 특히 채소류 가격이 오르는 이유는 작황 여건이 악화했기 때문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에 따르면 배추의 경우 지난달 고온과 일조 감소로 바이러스·무름병 등 병해 발생이 증가해 작황이 부진, 생육이 평년대비 악화했다고 분석했다. 무 역시 6월 하순 잦은 강우와 7월 상순 고온이 겹치며 생육이 부진했다.
특히 농업관측센터는 주간 예보를 통해 이달 8~14일 강수량을 평년과 비슷하거나 적을 확률을 각각 40%로 예측한 바 있다. 하지만 중부지역이 물 폭탄을 맞으면서 생산량 관측도 일부 조정이 예상된다.
김원태 농업관측센터 원예실장은 “당장 출하를 앞둔 고랭지 배추 등은 토사 유입이 없다면 큰 피해가 없겠지만 심은지 얼마 안된 농작물들은 병해 발생 등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추석 연휴가 지난 후 생육 부진에 따른 공급 감소를 대응하기 위해 방제 작업 등을 철저히 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