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의 계속된 연장으로 배달 수요는 증가한 반면, 폭염으로 라이더 일을 하려는 사람은 줄어들면서 강남, 송파 등 상대적으로 인구가 많고 음식점이 밀집해 있는 지역에서 배달공백이 발생하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
배달의민족 관계자는 "최근 프로모션이 강화되면서 프로모션 시행 지역으로 이동해서 배달하는 라이더들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배달 집중지 '강남3구' 단가도 1.5배 이상 높아
△강남△서초△송파 소위 '강남3구'로 불리는 지역은 배달 집중지로, 타지역에 비해 배달 수요가 많다.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배달 플랫폼은 해당 지역에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배민커넥트('배달의민족' 라이더 앱)'는 피크타임(11~14시, 17~20시)에 강남 지역에서 이벤트를 진행한다. 배달 수단별로 3~7개의 건수를 채울 시 4000~1만1000원의 보너스를 지급한다.
이 뿐만 아니라 지역별 기본 단가에도 차이가 있다. 10일 오후 6시 기준 서울지역 중 서초구는 단가가 6420원으로 가장 높았다. 같은 시간 성동구는 3900원으로 건당 약 2500원의 차이가 났다.
보너스와 높은 단가를 목적으로 배달라이더들은 강남3구로 모여든다. 전업라이더 뿐 아니라, 퇴근 후·주말에 소일거리로 배달을 하는 일반인 배달원도 포함된다.
강남구에서 만난 A씨는 거주지가 노원구다. A씨는 "한 번 나갔을 때 바짝 벌어야 하니까 보너스 금액이 있는 지역을 선호한다"며 "주로 강남으로 원정을 나간다. 총 수익이 크게는 두배 정도 차이가 난다"고 밝혔다.
'콜사'에 '똥콜'에...언덕 많은 강동 피해 서초로
또 다른 이유로 비(非)집중지의 상대적으로 열악한 배달 환경이 꼽힌다. 비집중지에서는 배달 수요가 없거나, 배달에 품이 많이 들어 수지가 맞지 않다는 설명이다.
'콜사'는 콜(배달 수요)이 죽었다는 말로, 아무리 기다려도 콜이 뜨지 않는 경우를 뜻하는 라이더들의 은어다.
의정부 거주 배달원 C씨는 "배달이 많아야 할 시간인데도 2시간 동안 콜을 잡지 못했다"며 "변두리는 수요가 들쭉날쭉한다"고 한탄했다. 관악 거주 배달원 D씨도 "강남은 피크타임에 콜이 끊이지 않는다. 평일 저녁엔 항상 강남에서 배달한다"고 밝혔다.
'똥콜'도 원인이다. '똥콜'은 언덕이 많거나 길찾기가 어려워, 품이 많이 드는 배달을 말한다. 받는 수당에 비해 수고가 더 커, 수지가 맞지 않아 기피 대상이다.
강동 거주 자전거배달원 E씨는 "강동은 언덕이 많아 배달할 때 힘이 너무 든다. 주로 평지가 많고 단가도 좋은 송파로 이동해 배달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