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매직 '안마의자'·바디프랜드 '정수기'…비주력 '반란'

SK매직, 안마의자 9월 판매량 전년比 150% '껑충'
바디프랜드 'W정수기'·쿠쿠 '마시멜로 식기세척기' 주목
코로나19 장기화로 집에 머무는 시간 늘어나
"안마의자·정수기·식기세척기 등 코로나19 영향에 수요↑"
  • 등록 2020-10-13 오후 4:27:39

    수정 2020-10-13 오후 9:37:11

SK매직 ‘3D 돌기볼 지압 안마의자’


[이데일리 강경래 기자] SK매직은 그동안 주방가전 분야 강자로 군림해왔다. 특히 △식기세척기 △가스레인지 △전기레인지 △전기오븐 등 부문에서는 국내 업계 1위 자리를 이어간다. SK매직은 렌탈(임대) 가전 라인업을 확대하는 차원에서 2013년에 안마의자 시장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안마의자는 ‘SK매직=주방가전’이란 공식을 깨지 못하고 그동안 SK매직 내에서 비주력 제품군에 머물렀다.

올해 들어 반전이 일어났다. 최근 SK매직 안마의자 성장세가 예사롭지 않은 것이다. SK매직이 지난 9월 한 달간 안마의자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전년 동기와 비교해 무려 150% 증가했다. 올해 들어 9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전년 동기보다 20% 이상 늘어났다. SK매직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휴식과 건강 관련 가전 수요가 증가한다. 이러한 트렌드가 안마의자 판매량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중견가전 업체들을 중심으로 그동안 ‘찬밥신세’에 머물렀던 비주력 가전 제품군 판매가 최근 들어 호조를 보이는 현상이 나타난다. SK매직의 안마의자를 비롯해 바디프랜드의 정수기, 쿠쿠의 식기세척기 등이 그 사례다. 이들 제품군은 집안에서의 편의를 돕는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와 관련, 최근 코로나19 장기화 영향으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이들 제품군 판매량 역시 증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안마의자 대명사’ 바디프랜드가 올해 들어 9월까지 정수기 판매량을 집계한 결과 전년 동기보다 18% 늘어났다. 바디프랜드는 안마의자를 잇는 신수종 사업으로 정수기를 선정, 2015년 ‘W정수기’를 처음 출시했다. W정수기는 업계 최초로 필터를 자가교체가 가능한 방식으로 출시하며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바디프랜드는 ‘안마의자 1위’라는 고착된 이미지와 함께 정수기 업계 후발주자라는 한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절치부심한 바디프랜드는 올해 들어 ‘대세 배우’ 이정현을 광고 모델로 발탁한 후 레트로(복고) 콘셉트를 앞세워 ‘W냉온정수기 브레인’ 등 판매에 열을 올렸다. 바디프랜드 관계자는 “파격적인 광고 콘셉트를 통해 ‘필터 자가교체형 직수정수기’라는 W정수기만의 강점을 알리는 데 주력했다”며 “마케팅 효과와 함께 코로나19 장기화로 정수기 등 위생가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W정수기 판매량이 증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밥솥 명가’ 쿠쿠는 최근 중소형 식기세척기 분야에서 주목받는다. 쿠쿠는 올해 7월부터 9월까지 식기세척기 판매량을 집계한 결과 전년 동기보다 20% 늘어났다. 쿠쿠는 지난해 5월 3인용 식기세척기 ‘마시멜로’를 출시하며 식기세척기 분야에 처음 진출했다. 이후 올해 초 6인용과 12인용 등 소형에 이어 중·대형 분야로 식기세척기 라인업을 확장했다.

특히 쿠쿠는 별도 공사가 필요하지 않은 카운터탑 방식으로 경쟁사 제품과 차별화했다. 쿠쿠 관계자는 “1인 가구를 비롯한 3인 이하 소규모 가정을 중심으로 설치가 간편한 카운터탑 방식 식기세척기 수요가 늘고 있다”며 “식기세척기 시장에 진출한 지 1년여 만에 식기세척기 분야 강자로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늘어난 만큼 집안 환경을 쾌적하기 유지하는 한편, 건강을 챙길 수 있는 가전을 중심으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한다”며 “중견가전 업체들이 비주력 제품군에서 뜻밖의 수확을 올리는 것도 이러한 현상과 무관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바디프랜드 ‘W냉온정수기 브레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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