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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기아차 멕시코 공장은 이날부터 생산 재개를 시작했다. 지난달 6일부터 ‘셧다운’을 지속한지 50여일만이다. 누에보레온주 페스케리아에 있는 기아차 멕시코 공장은 현대·기아차 글로벌 공장 중 재가동에 들어가지 못했던 마지막 공장이었다. 기아차 관계자는 “공장 방역과 직원 안전을 위한 조치를 철저히 하고, 부분적으로 생산을 개시했다”며 “현지 상황에 맞춰 탄력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기아차 글로벌 공장 중 멕시코 공장 재가동이 가장 늦게 이뤄진 것은 현지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지 않은 탓이다. 또 멕시코 정부의 공장 가동 허가 지침도 오락가락했다. 그럼에도 부품 수급 차질을 우려한 미국 업계 및 정부 압박에 멕시코 정부는 자동차를 필수 산업으로 지정해 봉쇄 중에도 당국의 허가를 받은 업체는 6월 1일 전에라도 가동할 근거를 만들었다. 기아차 멕시코 공장은 지난 23일 현지 당국으로부터 재가동 승인을 받았다.
그나마 해외 공장이 1교대 수준으로 아직 낮은 가동률이지만, 한·중·일 등 동아시아 지역의 공장만 가동했던 4월과 비교해 북미와 유럽, 인도 등에서 정상화를 밟아나가는 단계라는 점은 의미가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해외 주요 자동차 생산국의 브랜드별 공장가동은 지난 19일 기준 83.5%로 전월(4월16일 기준) 28.8% 대비 54.7%포인트 상승했다. 브랜드별로 보면 테슬라와 르노가 100%로 가장 높았으며, 도요타 95.0%, 벤츠 92.3%. BMW 90.9%, 혼다 90.5%, FCA 85.7%, 폭스바겐 84.6%, GM 82.1%, PSA 73.9%, 포드 69.0%, 닛산 59.3% 순으로 가동률이 높았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 관계자는 “주요 브랜드의 공장 가동이 차례대로 정상화되면서 세계 시장에서 업체별 경쟁은 다시 격화될 전망”이라며 “우리 자동차업계도 세계 주요시장 점유율이 소폭 상승한 지난 1분기와 비교해 2분기에 점유율 확대가 한층 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