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컬러레이홀딩스는 지난달 31일부터 이틀간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을 진행한 결과 28만주 모집에 경쟁률 0.73대 1을 기록하며 미달했다. 미달 물량은 주관사 신한금융투자가 총액인수 방식으로 인수한다. 같은 기간 공모 청약을 진행한 알에스오토메이션은 1058.8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1조5000억원이 넘는 청약 증거금을 끌어 모았기에 컬러레이홀딩스의 흥행 결과는 더욱 아프게 느껴진다.
앞서 컬러레이홀딩스는 지난달 27~28일 진행한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에서 60대 1의 경쟁률에 그치며 희망공모가 밴드 하단인 3800원에서 공모가를 결정했다. 업계 관계자는 “분위기를 끌어 올리기 위해 홍콩과 싱가포르의 사전 세일즈에도 나섰으나 차이나 디스카운트의 높은 벽을 넘지 못했다”며 “최근 공모 시장의 뜨거운 열기에도 불구하고 감사의견 거절로 상장폐지 위기에 놓인 중국원양자원(900050) 완리(900180) 등으로 인해 중국 기업에 대한 불신이 커지면서 국내 투자자로부터 외면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공모 시장은 이달에만 10조원이 넘는 청약 증거금이 몰리면서 활기를 띄고 있다.
일단 컬러레이홀딩스 자체에 대한 증권가의 평가는 긍정적이다. 화장품의 색감 및 광택 원재료로 사용되는 진주광택안료를 개발·생산하고 있는 업체로서 색조 화장품 시장의 안정적 성장에 따른 수혜가 전망된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화장품 및 색조 화장품 시장은 각각 연평균 5%, 6% 성장하며 올해부터 빠르게 회복세로 전환될 것”이라며 “컬러레이홀딩스는 로레알·에스디로더 등 글로벌 화장품 업체에 원료를 납품하고 있고 미국 코보(KOBO)와도 협력관계에 있어 전방산업의 성장 속에 수혜가 기대된다”고 판단했다. 중국 로컬 화장품 시장의 성장에 따른 성장 모멘텀도 보유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올해 중국 상장사는 2~3개로 지난해(6개)의 절반 수준에 머무를 전망이다. 보수적으로 접근하면 컬러레이홀딩스와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한 윙입푸드 단 2개에 그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5~6개 업체가 9월이후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거나 준비 단계에 있으나 심사 기간 등을 고려하면 일정이 빠듯하다. 업계 관계자는 “보통 거래소에 예비심사를 청구하고 2달내 승인 여부가 결정되는데 현재 20개가 넘는 기업이 심사 청구에 밀려 있어서 시간이 지체될 전망”이라며 “아무래도 중국 기업은 신뢰 문제로 인해 거래소 입장에서도 더욱 자세히 들여다 볼 수 밖에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컬러레이홀딩스와 윙입푸드 외에 많아야 1~2곳이 올해 상장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