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프스 아래로 스위스-伊 잇는다…'세계 최장 철도터널' 개통

총 길이 57㎞ 철도터널 '고트하르트 베이스 터널(GBT)
공사 기간 17년, 투입 비용 14조6000억원
  • 등록 2016-06-01 오후 9:33:38

    수정 2016-06-01 오후 9:34:04

[이데일리 뉴스속보팀] 알프스 산맥을 관통해 스위스와 이탈리아를 잇는 세계 최장의 철도 터널 ‘고트하르트 베이스 터널(GBT)’이 1일 개통했다. 착공한 지 17년 만이다.

스위스 국영철도 SBB에 따르면 스위스 중남부 에르스트펠트에서 시작해 남부 보디오까지 이어지는 GBT의 길이는 총 57㎞다. 기존 최장 철도 터널이었던 일본의 세이칸 터널(53.9㎞)보다 3.1㎞ 길다. 깊이 역시 고트하르트산 아래 2.3㎞로 세계에서 가장 깊다.

이 터널이 완공됨에 따라 취리히에서 루가노까지 걸리는 시간이 45분 단축됐을 뿐 아니라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독일, 이탈리아를 고도변경 없이 이동할 수 있게 됐다.

오는 12월부터 정상 운항이 시작되면 하루 260대의 화물 열차와 65대의 여객 열차가 알프스 산맥의 북쪽과 남쪽을 오가게 된다. 터널을 통과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17분으로, 취리히에서 밀라노까지 걸리는 시간은 현재보다 1시간 빠른 2시간 40분까지 줄어든다.

터널 건설에 들어간 돈은 122억 스위스프랑(약 14조6000억원) 이상이며, 여기서 파낸 바위 무게만 2천800만t에 이른다. 공사기간 동안 365일 24시간 2천 명 이상의 노동자가 투입됐다. 공사 중 9명의 노동자가 사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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