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엔 환율 7년만에 910원 무너져

美 조기금리인상 전망에 달러·엔 상승
금리동결·코스피 상승으로 원·달러 상승폭 반납
  • 등록 2015-04-09 오후 4:46:24

    수정 2015-04-09 오후 4:46:24

[이데일리 조진영 기자] 원·엔 환율이 7년만에 100엔당 910원 아래로 떨어졌다.

9일 외환시장에서 거래된 엔화는 100엔당 907.98원(오후 3시 기준)을 기록했다. 엔화가 910원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08년 3월 이후 처음이다.

전일 공개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일부 위원들은 6월 금리 인상을 선호한 것으로 나타나자 달러가 상승했다. 119엔대로 머물던 달러·엔은 120엔대로 올라섰다.

반면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는 1092.3원에 마감했다. 전일종가보다 1.3원 오르는데 그쳤다. 엔화는 강달러에 반응한 반면 원화는 달러와 함께 강세를 유지한 셈이다. 미국 고용지표 부진 영향으로 최근 4거래일 연속 25원가량 하락한 원·달러 환율은 7일부터 반등해왔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강달러 요인에도 불구하고 한국은행이 금리를 동결하고 코스피 지수가 계속 상승하면서 외국인 자금이 유입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코스피는 전거래일(2047.03)보다 12.23포인트(0.60%) 오른 2059.26에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946억원, 606억원어치 사들였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강달러 영향으로 전일보다 2.6원 오른 1193.6원에 시작했다. 달러·엔 상승으로 1196원대까지 오르던 원·달러는 한은 금통위의 기준금리 동결 발표와 성장률 전망이 연달아 나오자 상승폭을 반납했다.

달러·엔은 상승기조를 유지했다. 원·엔 환율이 급락하자 당국은 구두개입에 나섰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금통위 직후 기자회견에서 “원·엔 환율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대호 현대선물 연구원은 “미국발 신호가 더 나온다면 엔화 약세에 베팅이 몰릴 수 있다”면서 “원·엔 환율이 더 밀릴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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