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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는 디지털 포렌식 증거와 최근 몇 달간 해킹 피해를 본 언론인과 운동가들의 증언을 바탕으로 작성됐다. 세르비아의 탐사보도 전문 기자인 슬라비샤 밀라노프는 올해 2월 음주운전 측정을 이유로 경찰에 구금됐다. 그는 안드로이드 휴대전화를 끈 상태로 제출했고, 비밀번호를 요구받지도 않았다.
이후 밀라노프는 석방된 뒤 경찰서 접수처에 맡겨 뒀던 자신의 휴대전화가 누군가에 의해 조작된 듯 데이터가 손상된 것을 발견했다. 국제앰네스티 연구소의 분석 결과 셀레브라이트 제품을 통해 휴대전화의 잠금이 해제됐고 스파이웨어가 설치된 것으로 확인됐다.
디누시카 디사나야케 국제앰네스티 유럽 부국장은 “세르비아 당국이 시민사회에 대한 국가 차원의 광범위한 통제와 탄압의 도구로 감시 기술과 디지털 억압 전술을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제앰네스티에 따르면 세르비아는 조직범죄에 대응하는 체계를 갖춰 유럽연합(EU) 가입 요건을 충족하기 위한 지원 프로그램의 하나로 셀레브라이트의 휴대전화 해킹 장비를 제공받았다. 이 프로그램은 노르웨이 정부의 자금 지원을 받아 유엔사업서비스기구(UNOPS)가 관리했다.
장비를 지원했던 노르웨이 정부 측은 “보고서에 언급된 주장들은 매우 충격적이며, 사실이라면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 우리는 이 문제에 대한 추가 정보를 얻기 위해 이달 말에 세르비아 당국과 UNOPS를 만날 것”이라며 “우리는 UNOPS가 이 혐의를 조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