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강진으로 사망 최소 1800명…“피해규모 예상 어려워”

튀르키예 1000여명 사망·7000여명 부상
시리아 최소 783명 사망·2300여명 부상
튀르키예 대통령 “사상자 계속 늘고 있어”
  • 등록 2023-02-06 오후 10:36:09

    수정 2023-02-06 오후 10:36:09

[이데일리 김형환 기자] 튀르키예 남부를 강타한 강진으로 사망자가 최소 18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시민들이 6일(현지시간) 튀르키예 말라티아에서 지진으로 인해 붕괴된 건물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신화·뉴시스)
6일(현지시간) AFP·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 17분 튀르키예 동남부에서 시작된 강진으로 인해 튀르키예 사망자가 1000명이 넘고 시리아에서 약 800명이 사망한 것으로 분석됐다.

유나 세제르 튀르키예 재난위기관리청장은 “튀르키예 10개 지역에서 1014명이 사망하고 7000여명이 다쳤으며 2824개이 건물이 붕괴됐다”고 발표했다. 앞서 푸아트 옥타이 튀르키예 부통령이 밝혔던 사망자수 284명보다 3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시리아에서는 약 800명에 가까운 사망자가 발생했다. 시리아 보건부는 현재까지 사망자를 403명, 부상자를 1284명으로 집계했다. 반군 측 민간 구조대인 ‘하얀 헬멧’(The White Helmets)에 따르면 반군 지역에서는 최소 380명이 사망하고 1000명 이상이 부상을 입었다. 시리아와 반군 지역의 사망자 수를 합치면 최소 783명이다.

다만 앞으로 사망자가 훨씬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아직도 사상자가 늘고 있어 피해 규모를 예상하기 어렵다”며 “추운 날씨에다 야간에 발생한 지진으로 상황이 어렵지만 모두가 힘을 모아 극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이날 지진의 진앙은 튀르키예 남부 도시 가지안테프에서 약 33㎞ 떨어진 내륙 지역에서 규모 7.8에 달하는 강진으로 발생했으며 진원의 깊이는 17.9㎞로 분석됐다. 첫 지진 이후 80차례 가까운 여진이 발생하고 있고 규모 6~7이 넘는 강진도 수차례 발생하고 있다.

이같은 규모의 지진은 84년 전 기록된 튀르키예 역사상 최악의 지진과 동일한 위력으로 분석된다. 1938년 12월 튀르키예북동부 에르진잔주에서 규모 7.8 지진이 발생해 약 3만명이 사망한 바 있다.

한편 삼성전자를 비롯해 현대자동차 등 국내 대기업들은 현지법인의 피해가 아직까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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