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한국신용평가가 14일
HMM(011200)의 신용등급을 BBB-에서 BBB로 한단계 상향조정했다. 등급전망은 ‘긍정적’을 유지했다. 컨테이너 시황이 호조를 보이면서 실적 상향추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에서다.
HMM은 작년 4분기 4조4430억원의 매출액과 2조6986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사상 최대 분기실적을 기록했다. 작년 4분기 말 순차입금은 마이너스로 전환했고, 부채비율은 전분기대비 27%포인트 하락하는 등 재무구조도 개선됐다.
김정훈 한신평 수석애널리스트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지속적으로 전고점을 경신하는 등 우호적인 컨테이너 시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대형선 위주의 선대구성으로 영업레버리지가 높아 고운임 수혜를 크게 누린 결과”라고 분석했다.
해운 리서치 기관인 알파라이너에 따르면 글로벌 컨테이너 선사별 운영선대 중 1만5000TEU 이상 선박 비중은 HMM이 51%인 반면 상위 20개사 평균은 17%에 불과하다.
한신평은 컨테이너선 시황이 당분간 우호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올 4월 2주차 SCFI는 4264로 1월 1주차에 5110으로 고점을 찍은 후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절대적으로는 높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김 수석애널리스트는 “물류시스템 여러 구간에 생긴 병목현상이 단기간에 해결되기 어려운 점을 고려하면 향후에도 운임이 급격하게 하락할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점진적인 하락기조에서 전년대비로는 낮지만 평균적인 운임은 높은 수준에서 형성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신평은 항만 적체현상 해소 속도,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등에 따른 물동량 감소 수준, 상위 선사의 신조선 발주 동향 등이 업황에 영향을 미칠 주요 변수로 꼽았다. 아울러 HMM의 콜옵션과 최대주주의 전환권, 신주인수권이 동시에 존재하는 신종자본증권(약 2조7000억원 규모)의 옵션 실행 여부 등에 따라 재무구조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