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수·양준모·옥주현 등, 뮤지컬 종사자 지원 '희망 공연'

뮤지컬 대표 프로듀서 8인 의기투합
세종문화회관과 공동기획 '쇼 머스트 고 온'
5억원 기금 마련, "코로나19로 힘든 공연계 위해"
30여 명 배우 출연 확정
  • 등록 2020-08-10 오후 5:02:44

    수정 2020-08-10 오후 9:43:29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국내 뮤지컬 대표 프로듀서 8인이 16년 만에 다시 뭉쳤다. 코로나19로 힘든 뮤지컬계를 돕기 위해서다. 이들은 세종문화회관과 공동기획한 2020 그레이트 뮤지컬 갈라 ‘쇼 머스트 고 온’을 오는 29일과 30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개최한다.

총 3회에 걸쳐 진행하는 이번 공연을 통해 티켓 수익금과 기부금, 후원금 등 5억 원의 기금을 마련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통해 뮤지컬계 종사자 500명에게 기본 생활지원비 100만 원씩을 돕는다는 계획이다.

10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에서 열린 2020 그레이트 뮤지컬 갈라 ‘쇼 머스트 고 온’ 기자간담회에서 윤홍선(왼쪽부터) 에이콤 대표, 엄홍현 EMK뮤지컬컴퍼니 대표, 신춘수 오디컴퍼니 대표, 송승환 PMC프러덕션 대표, 김성규 세종문화회관 사장, 박명성 신시컴퍼니 대표, 설도권 클립서비스 대표, 예주열 CJ ENM 공연사업본부장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세종문화회관).
10일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에서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공연의 추진위원장을 맡은 신춘수 오디컴퍼니 대표는 “코로나19로 공연업계 종사자들이 어려움에 처해 있는 지금 이들을 돕기 위한 희망의 작은 불씨가 되기 위해 8명의 프로듀서와 세종문화회관이 이번 공연을 마련했다”며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해 있는 문화예술계를 위한 원동력이 됐으면 한다”고 공연 취지를 설명했다.

뮤지컬 프로듀서들이 공통의 목적으로 뭉친 것은 한국뮤지컬협회 창립을 위한 모임 이후 약 16년 만이다. 이번 공연에는 △송승환 PMC프러덕션 대표 △박명성 신시컴퍼니 대표 △설도권 클립서비스 대표 △신춘수 오디컴퍼니 대표 △장우재 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 대표 △엄홍현 EMK뮤지컬컴퍼니 대표 △예주열 CJ ENM 공연사업본부장 △윤홍선 에이콤 대표 등이 참여한다.

맏형인 송 대표는 “20년간 진행해온 ‘난타’도 6개월 전부터 공연을 중단했고 어린이 뮤지컬 두 편도 취소해 가족 같은 배우, 스태프들이 무척 힘든 상황이다”라며 “그럼에도 공연은 멈출 수 없다는 생각으로 이들을 돕고자 이번 콘서트에 함께 하게 됐다”고 말했다.

박 대표가 갈라 콘서트의 총예술감독을 맡는다. 8개 제작사의 대표 뮤지컬 넘버를 모아 기승전결의 스토리가 있는 공연을 준비 중이다. 코로나19 사태에도 변함없는 뮤지컬인들의 꿈과 희망, 그리고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응원의 메시지를 담는다. 박 대표는 “특수효과 같은 무대기술을 활용한 융복합 형태의 공연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출연이 확정된 배우들은 강홍석·김선영·김소향·김소현·김수하·김우형·김준수·김호영·남경주·리사·마이클 리·민경아·민영기·민우혁·박강현·박은태·박지연·박혜나·손준호·신영숙·아이비·양준모·옥주현·윤공주·윤영석·윤형렬·이건명·장은아·전나영·전동석·정선아·정성화·조정은·차지연·최정원·최재림·홍지민 등 37명이다.

30일 오후 3시 공연은 네이버 중계와 함께 온라인 후원을 진행한다. 모금된 기금은 세종문화회관과 외부인사로 꾸려진 기금운영위원회를 통해 관리한다. 김성규 세종문화회관 사장은 “공고를 통해 접수를 받아 우선순위에 따라 기금을 배부할 것”이라며 “세금과 형평성 등의 문제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 중이다”라고 말했다.

프로듀서들은 이번 공연을 계기로 향후 뮤지컬계 발전을 위한 노력을 이어나간다는 계획이다. 박 대표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공연제작 시스템도 혁신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며 “이번 모임을 계기로 뮤지컬 대중화와 활성화를 위한 좋은 제작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제작사들끼리 힘을 모으고자 한다”고 말했다.

티켓 가격 4만~12만 원. 오는 11일 오후 2시부터 세종문화회관 홈페이지와 주요 예매처에서 예매할 수 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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