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그래도 어려운데…’ 치솟는 채솟값에 울상 짓는 식당·자영업자

한 달새 30% 오른 채솟값 부담에 밑반찬 줄여 "손님에게 미안"
추석 시즌 앞두고 과일·축산물값 상승 전망 "앞으로가 더 걱정"
  • 등록 2018-09-05 오후 5:27:37

    수정 2018-09-05 오후 5:27:37

광주 동구 궁동에서 32년 동안 영업한 영흥식당 모습. 올 7월31일 문 닫았다. 연합뉴스 제공


[세종=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서울 서초구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A씨는 지난달 중순부터 밑반찬으로 써오던 참나물 무침을 겉절이로 바꿨다. 양상추 샐러드도 양배추 샐러드로 대체했다. 치솟는 채솟값 부담을 감당하지 못해 내놓은 임시방편이다. A씨는 “단골손님이 느낄 정도로 양과 질을 낮췄다 ”며 “안타깝지만 이렇게라도 안 하면 재료비를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하소연했다.

한 달 넘게 ‘고공행진’하는 채소 가격이 안 그래도 힘든 식당·자영업자의 어깨를 더 무겁게 짓누르고 있다. 8월 중순까지 이어진 폭염 여파로 채소류 가격은 대부분 껑충 뛰었다. 통계청이 4일 발표한 8월 소비자물가동향 중 채소류 평균 가격은 한 달 전보다 30% 올랐다. 신선식품 가격 변동 폭이 크다지만 이 정도로 오른 건 거의 2년 만이다.

청상추는 지난 4일 4㎏ 도매가가 11만2486원(aT 집계)으로 최근 한 달 새 다섯 배 가까이 올랐다. 평년 이맘 때와 비교해도 역시 다섯 배 수준이다.다행히 배추, 양배추 가격은 9월 들어 안정세이지만 무, 건고추(화건), 대파, 당근, 오이, 애호박, 가지 등 대부분 채솟값은 한 달 전은 물론 평년보다도 1.5~2배 높다. 과일 가격도 마찬가지다. 수박은 여전히 8㎏짜리 한 개 도매가격이 1만7000원 전후이고 사과도 10㎏ 도매가가 4만원을 웃돈다.

앞으로가 더 큰 문제다. 추석을 앞두고 농축수산물 가격은 계속 꿈틀대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본부는 9월에도 무 가격이 평년의 두 배, 당근은 세 배 가까이 비쌀 것으로 전망했다. 배, 단감, 포도, 복숭아도 출하량이 줄어들면서 작년보다 가격이 오른다. 한우와 닭고기, 계란 등 축산물 가격도 9월 추석을 전후로 오를 전망이다. 축산물은 지금까지 상대적 부담이 적었으나 계란, 닭고기 가격이 최근 한 달 새 30% 전후 뛰었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배추, 무, 상추, 시금치 등 채소류 가격대가 7~8월 기상여건 악화에 따른 생육 부진으로 평년보다 높은 상황”이라며 “가격이 안정된 배추를 빼면 무와 상추, 시금치 등은 단기적으로는 가격 강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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