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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에 BMW 차량 화재 결함 은폐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BMW코리아 본사를 압수수색하며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자동차안전연구원도 본격적인 화재 원인 조사 작업에 들어가면서 새로운 ‘폭탄’이 발견될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22일 이후 두 번째..“원인 규명에 총력”
30일 BMW코리아에 따르면 회사는 이날 화재원인 2차 핵심자료를 국토부에 제출했다. 이는 지난 22일 제출했던 핵심자료에서 화재 원인 분석 쪽을 더욱 상세하게 밝힌 자료로 알려졌다.
이날 핵심자료를 건네받은 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은 일정 주행거리의 520d 3대를 구매해 EGR(배기가스 재순환장치) 쿨러와 내부 온도 상승 요인 등을 조사하기 위해 센서 등을 부착하는 등 준비 작업을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연구원은 이번 주부터 주행시험을 착수해 프로세스별 정밀 확인작업을 통해 원인을 밝혀낼 예정이다.
BMW는 이번 사태에 대해 EGR 쿨러에서 냉각수가 새어 나온 것이 화재의 근본 원인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전문가집단이나 피해자모임 측에선 소프트웨어(SW) 조작이나 전자제어장치(ECU) 설계 결함, 엔진 쪽 기계 결함 등 다양한 화재 원인 추측의 목소리가 난무한 상황이다.
한국소비자협회의 경우 지난 28일 BMW 차량 화재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바이패스 밸브의 비정상 작동을 제어한 ECU 설계 결함을 주원인으로 지목한 바 있다. 또 다른 피해자집단은 30일 EGR 교체 차량도 불이 났던 사례를 바탕으로 엔진 내부의 베어링 등 기계적 결함이 의심된다고 주장하는 자료를 냈다.
관계자는 또 “이와 별개로 국토부 측의 화재원인 조사나 경찰의 수사에도 적극적으로 협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찰, BMW코리아 본사 압수수색
BMW코리아가 원인 규명에 힘쓰고 있는 와중에 경찰은 이날 BMW코리아 본사를 압수수색하며 수사에 속도를 냈다.
경찰은 이번 압수수색을 통해 차량 화재의 주원인으로 지목된 EGR 관련 서류 등 증거자료를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번 압수수색은 지난 9일 BMW 피해자 모임 소속 21명 피해자들이 자동차관리법 위반 혐의로 남대문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한 지 21일 만에 이뤄졌다.
지난 17일 20명의 피해자들이 추가로 고소하면서 현재까지 고소인은 총 41명까지 늘어났다. 하랄트 크뤼거 독일 BMW 본사 회장, 김효준 BMW코리아 대표 등 11명이 피고소인에 포함됐다.
휘발유 BMW 또 화재..“튜닝 문제” 해명
BMW 차량 화재 사태를 두고 다양한 화재 원인 주장이 펼쳐지고 있는 배경에는 리콜 대상이 아닌 차량에서도 연일 불이 나고 있는 현상이 있다.
실제 이날 0시15분께 서울 노원구 상계동 마들역 인근 차도에서 BMW 320i 승용차에 불이 났다. BMW 320i는 휘발유 차량으로, 리콜 대상이 아니다. 전날 파주에서도 휘발유 차량으로 리콜 대상이 아닌 BMW 2010년식 528i에서 불이 난 바 있다.
이에 대해 국토부와 차량 감식에 참여한 BMW코리아는 “최근 발생한 가솔린 차량 화재 사고 2건의 경우 한 건은 M범퍼를 튜닝 작업했는데 헤드라인 방수작업이 안 된 차량이어서 합선이 된 것으로 확인됐으며, 다른 한 건은 당시 많은 비로 엔진룸이 침수됐던 상태에서 실린더로 물이 침범해 엔진이 정지된 이후에도 계속해서 시동을 걸다 발생한 사고”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