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미현 “문무일, 권성동 소환계획 질책"…檢 "사실관계 달라"(종합)

기자회견서 문 총장의 강원랜드 수사 외압 의혹 제기
“문 총장·반부패부장·권성동의 수사 개입여부 밝혀야”
대검 "권성동 혐의소명 안 돼 소환 불허" 반박
  • 등록 2018-05-15 오전 11:41:09

    수정 2018-05-15 오후 1:48:04

강원랜드 채용비리 수사에 외압이 있었다고 폭로한 안미현 의정부지검 검사가 15일 서울 서초구 변호사 교육문화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무일 현 검찰총장 역시 수사에 외압을 행사한 의혹이 있다며 진상 규명을 요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강원랜드 채용비리 수사에 대한 외압을 주장한 안미현(39·사법연수원 41기) 의정부지검 검사는 문무일 검찰총장 역시 수사에 외압을 행사한 의혹이 있다고 폭로했다. 검찰은 이에 대해 사실관계가 많이 다르다며 안 검사의 주장을 반박했다.

안 검사는 15일 서울 서초구 변호사교육문화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해 문 총장이 지난해 12월 이영주 당시 춘천지검장이 권성동 자유한국당 의원(법제사법위원장) 소환조사 필요성을 대면 보고하자 심하게 질책했다고 주장했다.

안 검사 변호인은 “문 총장이 ‘국회의원의 경우 일반 다른 사건과 달리 조사가 없이도 충분히 기소될 수 있을 정도가 아니면 소환조사를 못한다’며 이해할 수 없는 지적을 했다”고 강조했다. 변호인은 문 총장이 이 지검장을 질책한 것은 당시 춘천지검 근무자들은 대부분 알고 있는사실이라고 덧붙였다.

현 대검 수뇌부의 외압 의혹도 제기했다. 안 검사 변호인은 수사단이 권 의원과 김우현 대검 반부패부장 등 사이에 다수의 통화가 있었다는 증거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또 지난 3월 강원랜드 채용비리와관련된 수사단의 대검 반부패부 압수수색에 대해서도 “언론 보도와 달리 그날 압수수색은 저지돼 집행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안 검사 변호인은 “권 의원 소환을 저지하는 데 현직 검찰총장이 직접 관여했던 것에 비춰보면 권 의원 신병처리에 대한 장고가 문 총장과 관련있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를 지울 수 없다”고 말했다.

안 검사는 “서지현 검사 사건처럼 언론이 다른 이슈들에 관심을 갖고 국민 관심이 다른 곳에 돌려진 틈을 타 수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 상태로 끝나 실망하는 건 원하지 않는다”며 “수사단이 정치적 이유 등 다른 요인에 의해 뜻하는 것을 진행하지 못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누구든 개입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안 검사는 그러면서 문 총장과 김 반부패부장, 권 의원 등이 수사에 관여한 부분이 있는지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당부했다.

대검은 이에 대해 사실관계가 다른 부분이 많다고 반박했다. 대검 관계자는 “당시 권 의원에 대한 혐의가 소명되지 않았기 때문에 소환조사를 허가하지 않은 것”이라고 했다. 또 “대검 압수수색이 집행되지 않았다는 것도 사실과 다르다”고 했다.

대검 측은 권 의원이 김 반부패부장 등과 여러번 통화했다는 안 검사 주장에 대해선 확인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앞서 안 검사는 지난 2월 4일 한 언론 인터뷰에서 강원랜드 채용비리 수사가 진행되던 지난해 4월 당시 최종원 춘천지검장이 수사 조기종결 지시를 내렸다며 외압 의혹을 제기했다. 검찰은 안 검사의 인터뷰 직후인 2월 7일 서울북부지검에 강원랜드 채용비리 수사단(단장 양부남 광주지검장)을 설치해 수사에 나섰다.

강원랜드 채용비리 수사단은 채용비리 혐의를 받는 염동열 자유한국당 의원의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며 권 의원에 대해선 지난 4월 27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조사한 상태다. 권 의원에 대한 신병처리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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