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세계 최대 구리 생산국인 칠레의 구리 채굴량이 20년 만에 최소치로 떨어졌다. 구리 가격 상승 압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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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 구리위원회는 지난해 칠레의 구리 채굴량이 525만톤(t)으로 전년(532만t)보다 1.4% 감소했다고 13일(현지시간) 발표했다. 2003년 492만t을 기록한 이래 20년 만의 최소치다. 세계 최대 구리 기업인 국영 코델코의 채굴량 역시 142만t으로 2003년 이후 가장 적은 양을 기록했다.
구리 채굴량 감산 요인으론 채산성 악화가 꼽힌다. 과거보다 단단한 구리 광석이 채굴되는 빈도가 늘면서 제련 등 가공 절차가 복잡해졌기 때문이다. 폭우로 작업 일수가 줄어든 것도 채굴량이 줄어든 요인이다.
일각에선 공급 부족 등에 따른 구리값 상승을 예상하고 있다. 시티은행은 지난해 말 낸 보고서에서 2025년 구리 가격이 1t당 1만 5000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13일 런던금속거래소에서 구리 현물 가격이 1t당 8155.5달러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80% 이상 오를 수 있다는 뜻이다. 여기에 전 세계적인 신재생에너지 바람에 따라 구리 수요도 늘어나고 있다.
왕루이린 S&P 수석 애널리스트는 “구리업계는 2024년부터 정광(불순물을 제거한 광석) 부족을 겪을 것이며 2025~2027년엔 정광 품귀 현상이 더 심화할 것”이라고 CNBC에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