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를 파오차이라고 부르는 北유튜버…“중국인인 줄”

  • 등록 2023-04-26 오후 10:03:35

    수정 2023-04-26 오후 10:03:35

[이데일리 이선영 기자] 중국 관광객을 대상으로 홍보 영상을 찍는 북한 유튜버 ‘연미’가 우리 고유음식 김치를 중국식 채소 절임인 ‘파오차이’라고 언급해 논란이 일고 있다.

북한 유튜버 연미의 모습. (사진=비리비리 캡처)
지난 23일 중국판 유튜브 비리비리와 중국판 틱톡 더우인 북한 공식계정에는 북한 크리에이터 ‘연미’의 영상이 게재됐다. 북한은 최근 체제선전과 대외 홍보를 위해 영상 콘텐츠를 제작 배포해왔는데, 이번엔 중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연미를 새로이 선보였다.

‘누나가 평양의 봄을 보여줄게’라는 제목의 영상에서 연미는 핑크색 투피스 차림으로 북한 평양의 일부 모습을 보여주며 “나는 평양을 사랑하고, 평양이 자랑스럽다”고 말한다. 지난 11일 공개된 ‘북한 소녀 전통 만두 만들기, 맛있는 요리법 공유’ 영상에서는 직접 요리를 해 보인다.

문제의 ‘파오차이’ 발언은 이 요리 영상에서 나왔다. 영상 속 연미는 유창한 중국어 실력을 선보이며 겉절이 김치를 소개했다. 그는 “김치는 독특한 전통음식이다. 조선인들은 김치 없이는 행복할 수 없다”고 말하는 과정에서 김치를 ‘파오차이’라고 표현했다. 만두도 중국식 표현인 ‘자오쯔’라고 언급했다.

북한 유튜버 연미의 모습. (사진=비리비리 캡처)
한국식 김치의 올바른 중국어 표기는 ‘신치’ 또는 고유명사 그대로 김치다. 파오차이는 중국식 절임채소를 말한다. 그러나 부 중국인은 김치가 파오차이에서 유래됐으며 김치의 종주국은 중국이라는 억지 주장을 펴고 있다.

박채린 세계김치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최근 ‘동북아역사 리포트’에 실은 ‘음식도 발효를, 생각도 발효를’이라는 글에서 “중국과 한국의 절임원이 전혀 다르기에 중국의 영향을 받았다고 보기 어렵다. 중국이 후한 말기 채소절임 기술을 한국에 전해줬다는 주장도 입증할 근거가 없다”며 “중국의 파오차이는 채소절임 단계에 머물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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