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도 재개발·재건축 기대감…서울 주택 낙찰가율 ‘반등’

지난달 서울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 105.10%
집값 상승세에 경매 지표도 '반등'
"재개발·재건축 기대감 높은 지역 응찰 높아"
  • 등록 2022-05-02 오후 4:55:00

    수정 2022-05-02 오후 9:23:15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연초 주춤했던 부동산 경매 시장에 훈풍이 돌고 있다. 재건축·재개발 기대감이 있는 아파트와 빌라 경매에 관심이 몰리면서 낙찰가율도 반등했다.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서울 송파구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강북 아파트 단지.
2일 지지옥션에 따르면 4월 기준 서울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105.10%로 전월 96.30% 대비 8.8%포인트 상승했다. 지난 1월 103.10%을 기록한 이후 2월(97.30%)·3월 두달째 100%를 밑돌다가 반등했다. 낙찰가율은 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이다. 통상 집값이 오를 것이란 기대가 크면 시세를 반영해 낙찰가율이 높아지지만 하락이 예상되면 그 반대 움직임을 보인다. 최근 재건축·재개발 기대감에 주택 시장이 상승 조짐을 보이면서 경매시장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서울 양천구 목동신시가지 아파트 전용면적 51.48㎡는 응찰자 18명이 몰리면서 감정가 9억3200만원의 131.40%수준인 12억2510만원에 낙찰됐다. 서울 송파구 오금동 쌍용스윗닷홈 전용면적 143.82㎡는 감정가 10억3000만원의 141% 수준인 14억5200만원에 낙찰됐다. 경매에는 11명이 참여했다.

빌라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지난달 서울 빌라 낙찰가율은 전달 보다 3.8%포인트 상승한 94.0%로 집계됐다. 낙찰율도 작년 11월 이후 5개월 만에 30%대로 올라섰다. 주로 재개발 기대감이 높은 곳에 응찰자들이 몰렸다. 신통기획 후보지였던 서울 중랑구 면목동 소재 남영빌라는 25명이 응찰에 나서면서 감정가 1억6800만원의 196.40% 수준인 3억3001만원에 낙찰됐다. 서울 양천구 신월동 소재 다세대주택에는 10명이 몰리면서 감정가 3억1200마원의 33.80%인 4억1750만원에 낙찰됐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재개발·재건축 이슈가 있는 곳이 응찰자수가 많고 낙찰가율도 높았다”면서 “신속통합기획으로 선정된 청파동의 한 빌라는 70여명이 몰리기도 했고 면목동 빌라도 신통기획에 선정되지 못했지만 재개발 기대감에 투심이 몰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부동산 시장이 반등하면서 경매 시장도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고준석 제이에듀투자자문 대표는 “통상 감정가가 매겨진 뒤 몇개월 뒤에 경매가 이뤄지기 때문에 부동산 시장이 오르면 경매 시장도 우상향을 그리고 가격이 떨어질 때는 인기가 시들해진다”면서 “최근 몇개월간 주춤했던 경매 시장이 반등하는 것은 부동산 가격이 더 올라갈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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