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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금융업계 등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오는 7월 25일 점포 및 출장소 14곳을 인근 영업점으로 통폐합한다고 밝혔다.
폐쇄 예정인 지점으로는 서울의 까치산역지점(화곡동), 도곡렉슬지점(도곡동), 목동남지점(목동), 방학동지점(방학동), 선릉중앙지점(삼성동), 세이지점(문화동), 신청담지점(청담동), 압구정로데오지점(신사동), 잠실새내역지점(잠실동), 학동지점(논현동)을 비롯해 왜관공단지점(경북 칠곡), 평동산단지점(광주 광산구), TC프리미엄부산센터(부산 중구), 건대역(출장소·자양동) 등이다.
이들 지점은 화곡역금융센터, 한티역지점(구, 개포동지점), 신정동금융센터, 창동금융센터, 선릉역금융센터, 대전중앙지점, 청담중앙지점, 압구정동금융센터, 구미공단금융센터, 잠실금융센터, 하남공단금융센터, 도산대로금융센터, 부산금융센터, 자양동금융센터로 이전한다.
앞서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이 오는 7월께 일부 지점 폐쇄를 공지했다.
국내 4대 시중은행 중 하나인 하나은행은 아직 하반기 점포 통폐합 계획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내부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하반기 통폐합은 상반기 수준으로 검토 중”이라면서도 “대내외 환경 변화에 따라 변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나은행은 올해 상반기에 17곳의 점포를 폐쇄·통합했다.
은행은 금융당국 점포 폐쇄 가이드라인에 따라 90일 이전에 점포 폐쇄를 사전에 공지해야 한다.
이들 4개 은행이 올 상반기까지 통폐합한 지점 수만 146개에 이른다. 은행별로 보면 신한은행이 50곳, KB국민은행이 38곳, 우리은행이 41곳, 하나은행이 17곳 등이다. 그간 4대 은행들은 2018년 12개, 2019년 38개, 2020년 222개, 지난해 224개의 영업점을 줄였다.
은행들이 영업점 통폐합을 가속화되는 이유로는 효율성이 꼽힌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서 디지털·비대면화가 확산하면서 은행 영업점을 찾는 사람들이 줄어들어 대면 영업을 유지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실제 은행들은 영업점 통폐합의 대안으로 은행 간 공동 점포를 비롯해 상주 인력이 없는 디지털 점포, 편의점 등을 통한 점포 설치 등에 나서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25일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은 경기 용인 수지구 신봉동에 은행권 최초로 공동점포를 개점했다. 두 은행은 옛 우리은행 신봉지점 자리에 영업공간을 절반씩 사용하며 소액 입출금, 전자금융, 공과금 수납업무 등 고령층 손님 수요가 가장 많은 단순 창구업무를 취급키로 했다. 앞서 신한은행은 지난해 10월 강원도 정선군 고한읍에 GS리테일 편의점 혁신점포를 선보였다. 하나은행은 편의점 CU와 손잡고 편의점 점포를 내기도 했다.
차기 정부의 밑그림을 그리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도 공동점포 방안 논의에 뛰어들었다. 인수위는 우정사업본부와 우체국을 통해 4대 시중은행 업무를 볼 수 있는 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이에 앞서 올 초부터 금융위는 우정사업본부, 은행연합회, 4개 시중은행 등과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실무 협의를 이어왔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점포 폐쇄는 코로나19가 가속화 한 측면이 있다”면서도 “모바일뱅킹 등 비대면 거래 확대와 점포 효율화 추진에 따른 근본적인 환경 변화에 따른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혁신 점포도 이제 걸음마를 뗀 상황이라 지속적인 보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