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수도권이 전세난을 겪고 있는 가운데 경기 성남시 분당구의 경우 엇갈린 양상을 보이고 있다.
올해 분당구에서 입주를 시작했거나 시작할 예정인 아파트 단지는 11개 단지로 5439가구에 달한다. 지난 5~6월에만 대장동 등지에 7개 단지, 3436가구가 신규로 공급됐다. 실제로 이달말부터 입주가 시작되는 분당구 대장동 힐스테이트판교엘포레 6단지(464가구)의 경우 현재 매물로 나온 전월세 물량만 81가구에 이른다.
성남시 분당구 뿐만 아니라 신규 입주 물량이 집중된 일부 다른 지역에서도 전셋값 하락 또는 약보합세를 나타냈다. 경기도 과천시, 하남시, 화성시가 대표적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하남시는 올 상반기(1~6월)에 5732가구 규모의 입주가 진행됐다. 2795가구가 공급된 2월 이후 하남시 아파트 전셋값은 0.1% 미만의 상승률을 유지하고 있다. 상반기 5000가구가 공급된 화성시 역시 물량이 대거 집중된 3~5월 전셋값 상승률이 0.1% 안팎을 나타냈다. 하남시의 경우 하남감일지구(감이동)와 위례신도시(학암동)에, 화성시에는 오산동, 영천동 일대 동탄2신도시 입주 물량이 집중됐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성남시의 경우 올 하반기 입주 물량이 2500가구로 상반기(4740가구)대비 절반으로 줄어들어서 전셋값 하락이 이어질 수 있을지 지켜봐야할 것 같다”면서 “과천시의 경우 올 하반기 과천자이(2099가구) 입주가 예정돼 있어서 다시 한번 전셋시장이 조정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