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덕천 지하상가 폭행, 데이트폭력vs쌍방..누리꾼 갑론을박

  • 등록 2020-11-10 오후 5:29:13

    수정 2020-11-10 오후 5:29:13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이른바 ‘부산 덕천 지하상가 폭행’ 영상을 두고 온라인상에서 “데이트폭력이다”, “여성도 때렸으니 쌍방폭행이다”라는 등 누리꾼의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상에는 ‘부산 덕천 지하상가 폭행’ 영상이 떠돌았다.

해당 영상은 부산 북구 덕천동 덕천 지하상가 CC(폐쇄회로)TV에 담긴 장면으로, 누군가 이를 유출해 인터넷에 유포하면서 세간에 알려졌다.

영상에는 20대로 추정되는 남녀가 서로 발길질을 하며 싸우다가 남성이 여성을 발로 차는 등 일방적으로 폭행하기 시작했다. 남성은 주먹으로 여성을 계속 때려 쓰러뜨린 뒤 바닥에 넘어진 여성의 얼굴을 휴대전화로 무차별하게 가격하는 모습도 담겼다.

사진=온라인커뮤니티
이 사건이 일어난 7일 지하상가 관리업체로부터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현장에 출동했으나, 피해 여성이 신고 거부 의사를 밝혀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나흘이 지난 10일 CCTV 영상이 인터넷에 유포되자 경찰은 남성과 여성을 상대로 당시 상황을 확인하는 등 수사에 착수했다.

또 관리업체 등을 상대로 영상이 유포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적법한 절차 없이 CCTV 영상을 유포했다면 개인정보 보호법 위반 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

이 가운데 대다수 누리꾼은 남성의 ‘데이트폭력’을 주장하며 비난을 쏟아냈다. 반면 영상 초반 여성의 폭행 장면을 두고 ‘쌍방폭행’이라며 남성을 두둔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누리꾼은 “이미 쓰러진 상대를 흉기가 될 수 있는 핸드폰으로 수차례 가격한 게 충격적이다”, “남자, 여자를 떠나서 쓰러져 있는 사람 얼굴에 발길질하는 걸 편 들 수가 있나”라며 남성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요구하는가 하면, 일부 누리꾼은 “여자가 먼저 때렸고 남자가 과잉대응한 거다”, “데이트 폭력이 아니라 그냥 싸움이라고 봐야 할 듯”이라는 반응도 보였다.

또 여성에 대한 도를 넘은 댓글이 이어지면서 ‘2차 가해’ 논란도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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