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눈곱은 정상적으로도 생길 수 있고 눈 건강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평상시와 다르게 눈곱이 유달리 많이 생기거나 색깔과 모양이 다르다면 눈에 이상이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해 봐야 한다. 특히 아이들의 경우 눈물이 배출되는 통로인 비루관 기능이 성인보다 덜 발달해 눈곱이 더 자주 생길 수 있다. 하지만 평상시와 양상이 다르다면 눈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좀 더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신생아의 경우 눈물이 빠져나가는 눈물길이 막혀 있거나 좁아져 있어서 눈곱이 끼는 경우가 많다. 출생 후 수개월이 지나면 자연스레 좋아지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만약 증상이 지속된다면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아야 한다. 눈물길 마사지를 하거나 눈물길을 뚫어주는 시술을 할 수 있고, 눈물길에 실리콘 관을 삽입하는 수술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실 같이 길고, 약간의 점액성이 있는 맑은 눈곱이라면 알레르기성 결막염을 의심해 볼 수 있다. 꽃가루·집먼지 등에 의해 생길 수 있고, 전염되지는 않는 질환이다. 요즘 미세먼지로 인해 환자 수가 급증하고 있다. 겨울이 되면서 차고 건조한 바람과 난방기 사용이 많아지면서 안구건조증의 빈도도 늘고 있는데, 눈곱의 색은 정상적이나 형태가 실처럼 얇고 끈적끈적하다면 안구건조증일 가능성이 높다.
또 눈곱이 불투명한 하얀색을 띤다면 눈꺼풀에 염증이 생긴 것은 아닌지 의심해봐야 한다. 만약 눈꺼풀염이 있다면 눈의 가장자리가 빨갛게 변할 수도 있다. 노란색을 띠는 눈곱은 보통 염증 질환과 연관되기 때문에 꼭 결막염이 아니더라도 각막염 등 다른 눈 관련 염증 질환일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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