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MBK·영풍, 고려아연 공개매수로 지분 5.34% 확보(종합)

보유 지분 33.1%→38% 이상으로 늘어
고려아연 자사주 소각 시 의결권 과반 전망
다음달 임시주총 소집…이사회 장악 시도
  • 등록 2024-10-14 오후 6:09:52

    수정 2024-10-15 오전 8:56:59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오른쪽)과 강성두 영풍 사장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마켓in 허지은 기자] MBK파트너스와 영풍이 고려아연(010130) 공개매수를 통해 지분 5% 이상을 확보했다. MBK·영풍 연합은 향후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이사회 장악을 통해 경영권 확보를 목표로 내걸었다.

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MBK·영풍 측 고려아연 공개매수 청약에 총 5.34%의 지분이 참여했다. MBK·영풍 측이 목표로 삼았던 5% 지분 모으기에 성공하면서 의결권 기준 과반에 바짝 다가섰다.

MBK·영풍 연합은 기존 33.1%의 지분에 5.34%를 더해 총 38% 이상의 지분을 확보하게 됐다. 고려아연 측이 진행 중인 자사주 공개매수 이후 소각이 이뤄질 경우 모수가 줄어들면서 MBK·영풍 연합의 지분은 의결권 기준 과반에 가까워진다. 공개매수 이전 최윤범 회장 측 지분은 우호 지분을 포함해 34% 수준이었다.

MBK·영풍 측은 “오늘은 한국 자본시장에서 의미있는 이정표로 남게 될 것”이라며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이 진행하는 자사주 공개매수가 중단되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같은날 마감된 영풍정밀 공개매수 수량은 830주에 그치며 목표 수량에 크게 미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영풍정밀 공개매수 결과와 상관없이 고려아연 공개매수만으로 과반 의결권에 가까워지면서 승기를 잡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MBK파트너스는 이날 공개매수 완료 후 발표한 입장문에서 “MBK·영풍은 고려아연의 최대 주주로서 경영지배를 공고히 하고 투명한 기업 거버넌스 확립을 통해 고려아연의 지속 성장과 발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고려아연의 자기주식 공개매수 중단을 위한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며 “3조원이 넘는 대규모 차입방식의 자기주식 공개매수는 고려아연에 돌이킬 수 없는 손해를 발생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MBK·영풍 연합은 이르면 다음달 임시 주주총회를 소집할 예정이다. 임시 주총에서 신규 이사진을 진입시켜 이사회 장악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고려아연 정관은 이사 수 제한을 두지 않고 있기 때문에 현재 13명인 고려아연 이사회에 최소 12명 이상의 신규 이사를 진입시키면 우위를 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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