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S24 인기 심상치 않네…애플 AI폰 실기론 '부상'

궈밍치, 상반기 아이폰15 출하량 15% 감소 전망
"하반기 출시 아이폰16도 동일한 감소세 보일 것"
"AI 트렌드 대응 늦어…삼성은 출하량 5%↑" 전망
애플 AI 기반 아이폰 2025년 이전엔 못 나올 듯
  • 등록 2024-02-01 오후 5:42:02

    수정 2024-02-01 오후 5:42:02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삼성전자(005930)의 첫 인공지능(AI) 스마트폰 갤럭시S24가 출시 초반 흥행몰이에 성공하면서 애플 실기론이 부상하고 있다. 올 상반기 아이폰15 출하량이 전년대비 감소하는 것은 물론 올 하반기 출시될 신제품 아이폰16 역시 이전보다 줄어들 전망이다.

팀쿡 애플 최고경영자.(사진=AFP)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트렌드로 생성형 AI 부상

애플 전문 분석가로 유명한 궈밍치 TF인터내셔널 연구원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블로그를 통해 “올 상반기 애플의 아이폰15 출하량이 전년대비 10~15%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공급망을 통해 애플이 올해 주요 반도체 부품의 출하량을 약 2억개로 줄인 것을 확인했다는 설명이다. 이는 전년 대비 약 15% 감소한 수치다. 그는 올 하반기 출시되는 아이폰16 역시 같은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궈 연구원은 애플의 출하량 감소를 예상하는 근거로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 폴더블폰과 생성형 AI가 부상하고 있다는 점을 꼽았다. 그는 같은 이유로 삼성의 플래그십 시리즈 출하량 예측치를 5% 상향 조정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24로 ‘AI폰’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는 중이다. 갤럭시S24는 △실시간 통역(통화 및 대면) △문자 번역 및 글 스타일 변경 △문서 요약 △사진 보정 △화면 검색 등의 강력한 AI 기능을 지원하는 첫 갤럭시다. 인터넷 연결 없이 작동하는 온디바이스(기기 내장형) AI와 최신 정보 제공에 적합한 클라우드 AI를 결합해 만든 ‘갤럭시 AI’를 기반으로 서비스된다.

갤럭시S24는 AI 기능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에서 출시 초반 흥행몰이 중이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지난 31일 공식 출시 전 이뤄진 전 세계 사전판매에서 전작 대비 두자릿 수 판매 성장률을 기록했다. 최고 사양의 울트라 모델이 전체 판매의 65% 이상을 차지했다.

애플, 2025년까진 생성형AI 탑재 아이폰 출시 못할 듯

애플이 AI 대응에 뒤처지면서 생성형 AI를 탑재한 아이폰 출시도 늦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궈 연구원은 애플이 생성형 AI를 탑재한 아이폰을 출시하는 시점은 아무리 빨라도 2025년 이후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기존 아이폰에도 이미 AI 구동에 특화된 칩이 탑재돼 있지만, 애플의 완벽주의 성향을 고려하면 생성형 AI에 최적화한 칩과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데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일단 iOS18 업데이트를 통해 AI폰 격차 줄이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오는 6월 연례 컨퍼런스 WWDC에서 iOS18을 공개할 예정이다.

마크 거먼 블룸버그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iOS18은 애플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iOS 업데이트가 될 것”이라며 AI 기능의 대거 투입을 예상했다. 그는 애플이 음성비서 시리가 초거대언어모델(LLM)을 기반으로 구동될 가능성을 언급했다. 또 메시지 앱에서 문장을 자동 완성하고 질문을 입력하는 기능을 추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애플 음악 앱에 스포티파이와 유사한 재생 목록 자동 생성 기능이 도입될 것으로도 예측했다.

애플은 뒤늦게 생성형 AI 연구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는 중이다. 지난해 말 오픈소스 LLM인 비쿠나에 기반한 독자언어모델 ‘페렛(Ferret)’을 공개 했고, 자체 LLM 프레임워크 ‘에이젝스(Ajax)’를 기반으로 한 가칭 ‘애플 GPT’를 개발해 사내에서 활용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애플은 이달 초에도 투자은행(IB) 바클레이스와 파이퍼샌들러가 매도 의견을 내면서 ‘위기론’이 부상한 바 있다. 투자은행들은 아이폰 수요국인 중국에서 판매 부진이 심화하면서 올해 판매량이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하며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도’로 낮춘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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