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AI는 손 안에서 구현해야..전력소모 문제도 해결”

심은수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AI&SW 연구센터장
"네트워크와 개인정보 문제 해결 위해 온 디바이스 AI 구현해야"
"경량화 알고리즘 기술 개발..기기 소비전력 낮추면서 속도 높여"
  • 등록 2019-07-02 오후 5:08:01

    수정 2019-07-02 오후 5:08:01

심은수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AI&SW 연구센터장이 2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엔비디아(NVIDIA) AI 콘퍼런스 2019’에서 삼성전자의 AI 기술 개발 방향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사진=엔비디아(NVIDIA))
[이데일리 김종호 기자] “삼성전자는 클라우드를 거치기보다 기기 자체에서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는 ‘온 디바이스 인공지능(On-Device AI)’ 구현에 개발 초점을 맞추고 있다. 사용자의 손 안에서 AI를 구현하겠다는 의미다.”

심은수 삼성전자(005930) 종합기술원 AI&SW 연구센터장은 2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엔비디아(NVIDIA) AI 콘퍼런스 2019’에서 강연자로 나서 삼성전자의 AI 기술 개발 방향에 대해 이같이 소개했다.

현재 IT업계에서는 단순한 음성인식 등 대부분의 AI를 클라우드를 통해 구현한다. 하지만 최근 AI 기술이 발전을 거듭하는 가운데 향후 방대한 데이터를 서버에 보내는 과정에서 네트워크 연결과 개인정보 유출 등 여러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서버를 거치지 않고 기기 자체에서 AI를 구현할 수 있는 온 디바이스 AI 기술을 준비 중이라는 게 심 센터장의 설명이다.

그는 “자율주행차를 운행하다 일부 지역에서 인터넷 연결이 불가능할 경우 동작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또 홈로봇이 수집한 모든 데이터를 클라우드로 보낸다면 개인정보 논란이 생기기도 할 것”이라며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결국 AI를 온 디바이스로 구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통역부터 음성명령, 얼굴 인식, 자율주행 등 AI를 통해 구현하는 서비스를 언제 어디서나 사용자의 손 안에서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AI를 온 디바이스에서 구현하면 클라우드 서버 구축 비용을 줄이는 동시에 자율주행과 가상현실(VR) 등 상황에서도 기기가 자체적으로 빠르고 안정적으로 동작할 수 있다. 서버가 아닌 기기 안에 각종 개인정보를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는 부분도 큰 장점으로 꼽힌다.

앞서 이날 삼성전자 종합기술원은 세계 최고 수준의 ‘온 디바이스 AI 경량화 알고리즘’ 기술을 공개했다. 기존 기술 대비 4배 이상 가볍고 8배 이상 빠른 AI 알고리즘으로 향후 AI 반도체에 탑재해 전력 소모와 연산 기능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킬 것으로 기대한다.

심 센터장은 “AI를 온 디바이스로 구현하면 딥러닝 알고리즘 등을 돌리는 과정에서 기기의 과도한 전력 소모라는 이슈가 따라오기 마련”이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삼성전자는 기존 32비트로 표현하는 서버용 딥러닝 데이터를 4비트 이하로 낮출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딥러닝 데이터 크기를 8분의 1로 줄이면 기기에서 AI 연산을 수행할 때 속도는 반대로 8배 이상 높일 수 있다. 데이터 크기가 작아지면 소비 전력도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어 스마트폰과 카메라, 웨어러블 디바이스 등 기기에서 AI를 온 디바이스로 구현하더라도 배터리 소모가 크게 줄어든다.

삼성전자는 이미 통역과 얼굴인식 등 온 디바이스 AI의 다양한 데모(DEMO) 버전을 개발하고 테스트를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경량화 알고리즘 개발에 성공하는 등 온 디바이스 AI 구현에 속도를 내는 만큼 조만간 온 디바이스 AI를 탑재한 스마트폰과 노트북 등 기기를 출시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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