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체인증-블록체인 결합, 개인정보 자유로운 활용 가능해져"

라온시큐어 주최 '시큐업 세미나 2018' 개최
'인포월렛' 서비스 소개..개인정보 거래 가능
PC로 확장된 생체인증 서비스 활용도 소개도
  • 등록 2018-10-23 오후 3:31:11

    수정 2018-10-23 오후 3:31:11

2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컨퍼런스룸에서 열린 ‘시큐업 세미나 2018’ 참가자들이 행사 조직위원장인 박춘식 라온시큐어 부회장(겸 아주대 교수)의 인사말을 듣고 있다. 라온시큐어 제공
[이데일리 이재운 기자] IT 분야에서도 ‘인증’은 개인정보와 이를 활용한 연계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항상 뜨거운 분야다. 공인인증서 폐지 후 생체인증 국제표준(FIDO)이 모바일을 넘어 PC로 확장되면서, 동시에 블록체인과 결합한 새로운 서비스도 속속 등장해 눈길을 끈다.

2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시큐업세미나 2018’에서는 이런 시도를 위한 국내·외 주요 IT 업체들의 제품과 서비스 소개가 이어졌다.

최근 스마트폰 등 모바일 분야에서 지문, 홍채, 음성, 얼굴 인식 등이 확장된 바탕에는 FIDO의 역할이 컸다. FIDO는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생체인증 표준으로, 기존 본인인증체계 안에서 생체정보를 통한 인증을 쉽게 적용할 수 있도록 고안한 방식이다.

FIDO 규격을 제정·관리하는 연합체인 FIDO연합(FIDO Alliance)은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 인텔 등 대형 업체들이 합류하며 영역 확장을 꾀했고, 올해 들어 모바일 외에 PC와 PC 환경 웹(Web)에서 사용가능한 규격인 FIDO2를 내놨다.

이런 변화로 인해 생체인증 활용처도 다양해졌다. 한 금융사의 경우 생체인증을 적용한 PC를 도입하면서 PC와 책상에 붙어있던 쪽지를 없앴다. 이로 인해 과거 비밀번호나 OTP 정보 등을 적어둔 쪽지 분실 등으로 인해 발생하던 시스템 침투나 정보 유출 가능성을 차단할 수 있었다.

행사 기조연설자로 나선 진승헌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 정보보호연구본부장은 “스마트폰에서 생체인식을 한 뒤 이를 블루투스 등으로 PC와 연결하는 등 활용이 다양화되고 있다”며 “과거에는 우리가 가진 자원이 사람의 머리 밖에 없어 비밀번호 관리정책에만 몰두했다면, 이제는 스마트폰 등 자원이 다양해지고 있어 생체인증 등을 활용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양영준 라온시큐어(042510) 블록체인사업본부장은 블록체인과 인증을 연계한 개인정보 관리·활용 플랫폼 ‘인포월렛(InfoWallet)’을 소개했다.

인포월렛은 이름부터 주민등록번호, 주소, 학위 등 정보 주체의 존재와 고유성을 입증하는 주요 개인정보를 안전하게 저장하고, 이를 블록체인 기반으로 제공·거래할 수 있도록 해준다. 가령 스마트폰에 저장된 정보에 생체인증을 더해 출입증이나 사원증, 무인단말기 이용 등으로 활용할 수 있는 식이다.

또 ‘정보 마켓플레이스’를 통해 정보 주체가 개인정보를 통한 사업을 전개하려는 수요자(기업·공공기관 등)에게 일정한 대가를 받고 원하는 만큼의 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도 개발해 선보였다. 블록체인 기반으로 데이터가 오가며, 암호화폐나 기타 원하는 방식으로 대가를 주고 받을 수 있다.

양 본부장은 “의료기관, 금융기관, 정부기관, 나아가 전통시장에서도 소비자의 정보를 확보하기 위해 정보 마켓플레이스를 활용할 수 있다”며 “지역화폐 활용시 온라인에서 지역주민 여부를 확인하는 활용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라온시큐어는 학력정보와 위치정보 제공을 위한 제휴를 마치고 2020년 인포월렛을 본격 상용화한다는 계획이다.

김동훈 인텔코리아 이사는 중앙처리장치(CPU) 최고 제조사로서 CPU 내에 보안 구역을 만들고 여기에 생체정보 등 인증에 필요한 데이터를 안전하게 저장하며 활용하는 SGX 기술에 대해 소개했다. 김 이사는 “PC에서 생체인증을 활용하기 위한 파트너를 인텔이 물색하고 있다”며 “현재 LG전자, 레노버 등 PC 제조사들과도 공동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밖에 BC카드, 디지털존, eWBM 등에서도 FIDO 기반 생체인증과 보안·핀테크간 연계 사업 추진 상황에 대해 공유했다.

행사를 주관한 라온시큐어의 이순형 대표는 “모바일에서 PC로 확장된 FIDO2 생체인증이 블록체인과 함께 차세대 인증 서비스로 자리잡을 전망”이라며 “FIDO 선도 기업으로서 최신 인증 트렌드를 공유하고 FIDO2 생태계를 넓혀가는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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