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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차예지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사진)가 3년 전 유명 사립학교에 다니던 5명의 자녀를 자퇴시키고 비밀 학교를 만들어 그곳에서 교육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라틴어로 ‘별을 향해’라는 뜻의 ‘애드 아스트라(Ad Astra)’ 학교는 웹사이트도 없고, 전화번호는 물론, 학교 관리자나 교사에 관한 어떤 정보도 공개되지 않았다.
학생 31명의 작은 학교…윤리와 도덕에 관한 수업 들어
2015년 머스크 CEO가 베이징 TV와의 인터뷰에서 “이 학교에는 학년이 없다”며 “공장의 조립라인과 같은 학교 교육 대신 적성과 능력에 맞는 교육을 제공하는 것이 훨씬 더 합리적”이라고 말한 것이 알려진 전부일 정도다.
디아맨디스는 기고문에서 “31명의 아이로 구성된 이 작은 학교에서 지속적으로 교육되는 한 가지 요소는 윤리와 도덕에 관한 대화”라고 말했다. 학생들이 언젠가 직면할 현실 세계의 여러 시나리오를 토론하는 것이 주된 학과 내용이라는 것이다.
그가 설명한 토론 주제의 예는 이렇다. “어느 시골 마을에 공장이 있는데, 이 마을 사람들은 모두 이 공장에 취업해 있다. 그러나 이 공장으로 인해 호수는 오염되고 생명체들은 죽어간다. 공장 문을 닫는다면 모든 마을 사람들이 실업자가 된다. 반대로 공장을 계속 가동하면 호수는 파괴되고 생명체는 죽음에 이른다.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가?”라는 것이다.
디아맨디스는 “이런 식의 정기적이고 일상적인 대화나 게임 플레이를 통해 아이들은 매우 중요한 방식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화성 이주 계획 등 실천 위한 학교일듯
또 그는 AI의 미래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취해온 대표적 인물이다. 머스크는 심지어 북핵 긴장이 고조됐던 지난 8월에는 “AI는 북한보다 엄청나게 위험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적절한 규제가 없다면 AI가 언젠가는 인간 세계를 장악하게 될 것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는 민간 우주개발업체인 스페이스 X를 창업해 화성 이주 계획을 추진하고 있기도 하다. 그가 화성에 식민지를 건설하겠다고 한 이유도 인공지능이 지구를 장악하게 될 경우에 대비한 백업 플랜이라고 말할 정도로 머스크는 AI에 대해 큰 우려감을 갖고 있다. 에드 아스트라는 그의 이런 구상들을 실천하기 위한 미래 세대를 육성하는 학교일 가능성이 크다.
아직 그의 구상들이 현실화하진 않았지만 머스크는 지금까지 성과를 보이며 자신의 전망이 허황한 목표가 아님을 증명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스페이스X가 무인 우주선 발사 후 추진체를 온전히 회수하는 데 성공해 머스크의 궁극적 목표인 화성 도시 건설에 한 발짝 더 다가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