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미공개 됐던 녹취록에 따르면 김 여사는 ‘도이치 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에 대해 “주가 조작을 할 줄 알아야 하지”라며 굉장히 억울해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무속 논란에 대해서도 “내 인생에 남편과 나는 굿 같은 걸 단 한 번도 해 본 적 없다”고 했고, 고발사주 의혹 부분도 “우리 남편은 누가 고소한다면 말릴 사람”이라고 단호한 어조로 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1월, 유튜브를 통해 녹취록을 공개한 서울의 소리와 MBC ‘스트레이트’ 보도에는 빠져 있었던 내용이다.
|
또 김 여사는 이 씨와의 통화에서 윤 대통령에 대해 “너무너무 순진하고. 너무너무 정이 많다. 저희 국정원 사건 때문에 얼마나 핍박당한 줄 모르나. 완전히 탈탈 먼지 털리듯 털려서 제가 너무너무 고통받았다”며 “(윤 대통령은) 남자가 정말, 우리 남편 정말 의리 있다. 지위(地位) 이런 거 안 가리고. 만약 명수 씨 부모님이 돌아가시면 우리 남편은 사흘 밤낮을 같이 자고, 같이 술 마셔주고 상주 역할을 해주는 사람이다. 정말 남자다. 제가 그래서 좋아하는 거다. 우리 남편은 뺀질이가 아니다”라고도 치켜세웠다. 평소 김 여사가 윤 대통령을 존경하고 신뢰하는 것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당시 MBC는 이런 내용을 보도하지 않았는데, 법원이 도이치모터스 등 수사 관련 내용 및 사생활 관련 내용은 보도하지 못하게 했기 때문이다. 다만, 서울의소리는 법원이 방송을 금지한 통화 녹취록을 유튜브를 통해 올렸는데, 김 여사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에 대해 억울함을 내비친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는 일각의 비판이 나오고 있다.
한편 서울의소리와 열린공감TV 등이 지난 대선 기간인 2022년 1월 23일 합동 방송으로 공개한 ‘7시간 녹취록’은 오히려 당시 윤 후보와 김 여사에 실보단 득이 됐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실제로 진중권 광운대 교수는 당시 ‘난 밥은 안 하고 남편이 다 한다’는 내용의 김 여사 녹취가 공개되자 “이건 험담이냐, 미담이냐”고 반문했다.
김 여사의 통화 녹음 공개가 윤 후보 지지율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그렇다‘고 한 응답자가 56.8%, ’그렇지 않다‘고 한 응답자가 40.1%였다. 중도층은 60.0%가 ’그렇다‘, 38.3%가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한편 대통령실은 지난 14일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과 관련해 “계좌가 활용됐다고 해서 주가조작에 가담한 것으로 볼 수 없다”며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 수십 명을 강도 높게 조사했으나, 김건희 여사와 주가조작 관련 연락을 주고받거나 공모했다고 진술한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다. 그 결과 범죄사실 본문에 김건희 여사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이 전혀 없는 것”이라는 입장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