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암살 두려워 대역 세웠다?…"걸음걸이도 훈련"

  • 등록 2022-04-04 오후 4:12:49

    수정 2022-04-04 오후 4:12:49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쿠데타와 암살 위협을 피하기 위해 대역을 기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지난 2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스타와 미러 등 외신들은 크렘린궁(러시아 대통령 집무실)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은 내용을 보도했다.

지난달 12일 우크라이나 국가안보회의(NSC) 의장 올렉시 다닐로프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특별군사작전’ 실패 책임을 물어 최고위급 장성 8명을 전격 해임했다.

이어 암살과 쿠데타의 위협을 우려한 푸틴 대통령이 대역을 이용했다는 것이 데일리스타 소식통의 주장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AFP)
이 대역은 푸틴 대통령을 대신해 ‘미끼’로 사용되고 있다는 전언으로, 크렘린궁에서 함께 살면서 푸틴 대통령의 걸음걸이까지 훈련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우리는 푸틴 대통령이 자신의 신변에 대해 편집증에 가까운 집착을 하고 있다는 걸 알고 있다”며 “최근의 (대역 기용) 움직임은 푸틴 대통령이 신변 안전 문제를 얼마나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는지를 보여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군 수뇌부가 호위대 시스템의 취약점을 알아내는 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라면서 “앞으로 몇 달 안에 푸틴 대통령이 사망했다는 소식을 듣게 돼도 전혀 놀라지 않을 테지만 러시아가 푸틴 대통령이 ‘내부 쿠데타’로 사망했다는 걸 인정할지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앞서 러시아 연방보안국(FSB) 내부고발자는 러시아 인권운동가 블라디미르 오세킨에게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에 실패하면서 혼란과 불만이 FSB를 집어삼켰다”는 내용의 편지를 보내며 푸틴 대통령의 축출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한편 푸틴 대통령이 신변 보호를 위해 대역을 쓴다는 소문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20년 푸틴 대통령은 국영 타스 통신과 인터뷰에서 경호 목적으로 대역을 활용하자는 제안을 받기는 했지만 거절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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